[타봤습니다]현대차 대형 밴 '쏠라티', "손쉬운 운전·넓은 실내공간"

입력 2017-04-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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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재 기자 ] 현대자동차의 대형 밴 '쏠라티'가 레저 열풍 속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넓은 실내 공간에 캠핑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서다. 특히 15인승 이하는 1종 보통 운전면허로도 몰 수 있다.

지난 6일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2017년형 쏠라티를 직접 타봤다. 서울 용산소방서를 출발해 30㎞가량 달렸다. 손쉬운 운전과 널찍한 실내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겉으로 처음 봤을 때 엄청나게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15인승 대형 밴이지만 중형버스 카운티와 맞먹는 몸집이다. '운전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을 안고 운전석에 앉았다.

운전석에 앉자 탁 트인 전? 시야가 아주 시원했다. 디젤차 특유의 굵은 엔진 소음이 들리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커다란 차체가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43.0㎏·m의 힘을 발휘하는 2.5L 디젤 엔진은 모든 구간에서 부족함이 없다. 저단 가속성능이 개선된 8단 자동변속기는 쉽게 손이 닿아 편리하다.

무엇보다 승용차보다 짧은 보닛은 운전을 한결 수월하게 해준다. 좁은 골목길과 코너를 돌 때 큰 차체와 달리 부담이 없다. 회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쉽게 빠져나간다. 맞은 편 차선을 넘어서게 되는 경우도 없었으며 전폭은 차선보다 여유롭다.

다만 차체가 높은 만큼 회전할 때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은 뻑뻑해서 돌릴 때 상당한 힘이 들어간다. 운전석과 높낮이 차이가 큰 사이드 브레이크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실내 공간과 뒷좌석은 넓으면서 안락하다. 키가 180㎝인 사람이 서 있어도 머리 위 공간이 남는다. 장거리 운행을 해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준이다. 곳곳에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실내조명과 수납공간은 탑승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단단한 시트 착좌감은 아쉽다. 또 뒷바퀴 실내 마감은 덮개가 없어 차체가 드러나있고 직접 손으로 열고 닫아야 하는 탑승문은 무겁다. 현대차는 이 부분을 개선한 쏠라티를 준비하고 있다.

쏠라티는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과 급제동경보시스템(ESS) 등 안전 사양도 갖췄다.복합연비는 L당 12.2㎞이며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6014만~6292만원이다. 캠핑카, 구급차, 어린이버스, 냉장밴, 윈도우밴(화물용) 등 각 용도에 맞는 컨버전도 구입 가능하다.

현대차는 서울과 대전 등 전국 거점에서 상용차 시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시승 서비스에 참석한 한 소방서 관계자는 "수입 구급차는 부품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며 "쏠라티는 국산이기 때문에 정비가 편리하고 많은 사상자를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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