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니지 지존 가리자"…리니지2 레볼루션 vs 리니지M '한판 승부'

입력 2017-04-10 15:16  

엔씨 리니지M 상반기 출격
내일부터 사전예약 돌입
캐릭터·혈맹·사냥·공성전 등 원작 그대로 모바일서 구현

넷마블게임즈 수성 '고삐'
공성전 추가 등 업데이트
갤S8로 대화면 게임도 구현…이용자 이탈 방지에 집중



[ 유하늘 기자 ]
‘리니지’와 ‘리니지’의 한판 승부가 눈앞에 다가왔다.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리니지M’이 12일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넷마블게임즈의 인기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리니지M은 레볼루션의 독주 체제를 꺾을 만한 강력한 경쟁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여러 신작들이 레볼루션에 도전했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했다.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단 한 번도 양대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매출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리니지M은 ‘리니지 본가’ 엔씨소프트가 만든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레볼루션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흥행 기대 높은 리니지M

리니지M이 높은 기대를 받는 것은 온라인게임 명가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한 첫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기 때문이다.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해 19년이 지난 지금도 PC방 인기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리니지M이 출시되면 리니지 마니아들이 자연스럽게 모바일 정식 후속작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은 원작 리니지의 캐릭터, 혈맹, 대규모 사냥, 공성전 등 핵심 요소를 그대로 모바일에 옮겼다”며 “비주얼을 강화하고 조작체계를 최적화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불편함 없이 원작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냥터가 개방돼 있는 오픈 월드 형식은 리니지M의 차별점이다. 기존 모바일 RPG는 사냥터를 돌아다닐 때 ‘사냥터 1-1’ ‘사냥터 1-2’처럼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이동하거나 레벨 등 일정 조건에 따라 사냥터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제한이 많았다. 하지만 리니지M 이용자는 레벨에 상관없이 어떤 지역이든 이동할 수 있다.

조작법도 모바일 이용자 편의에 맞췄다. 이용자가 손가락을 이용해 다수의 대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화면에 원 등의 궤적을 그리면 그 궤적에 걸려 있는 몬스터가 모두 선택되는 식이다. 클래스(직업)별 스킬 연계, 포위 후 집중 공격 같은 리니지 특유의 전술·전략도 모바일에 최적화해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전까지 다양한 마케팅 행사로 리니지M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계획이다. 12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새로운 플레이 영상 및 홍보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홍보 모델로 선정한 배우 최민식이 등장하는 사전 예약 영상을 선보였다. 이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 등을 주는 이벤트도 11일까지 한다.

각종 게임 게시판에선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게이머들은 공개된 플레이 영상을 공유하고 PC와 모바일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부 게이머는 “출시되면 반드시 해보겠다”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전 예약을 앞두고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다”며 “리니지의 정통 명맥을 잇는 게임이 등장한다는 사실에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리니지M의 사전 세몰이 결과가 레볼루션과의 일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레볼루션은 사전 예약에서 300만명 이상이 몰린 바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 사전 예약 일정이 확정되면서 출시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거의 해소됐다”며 “온라인 게임 가운데 최고의 지식재산권(IP) 가치를 보유한 리니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원작 리니지의 유저 간 거래시스템, 공성전 등 흥행 요소들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결 앞두고 넷마블도 ‘고삐’

넷마블도 리니지M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볼루션 이용자를 잡아두기 위해 굵직한 업데이트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이달 안에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을 추가하고 다음달께 이용자 간 전투(PvP) 등 대형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기세를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협업해 게임 경쟁력도 강화했다. 레볼루션 이용자들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이용하면 18.5 대 9 화면 비율을 적용할 수 있다.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는 ‘삼성 덱스’를 통해 레볼루션을 넓은 화면에서 즐길 수도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레볼루션은 국내 사상 최다 사전 예약자(약 340만명)를 모집하고 정식 출시 후 단번에 양대 앱 마켓 정상에 올랐다”며 “리니지M의 사전 예약자 수가 레볼루션과의 혈투에 있어 첫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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