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도시에 살면서 주말농장 등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도시 농부’가 지난 6년간 10배 이상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말 기준 도시 농업 참가자 수는 약 160만명으로 2010년(15만3000명)보다 10.5배로 늘었다고 10일 발표했다. 도시 농업 텃밭 면적도 같은 기간 104㏊에서 1001㏊로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주말농장, 학교, 근린생활권 등에서 이뤄지는 도시 농업 현황을 조사해 도시 농부 숫자를 파악한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채소를 기르는 주민 등 정부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까지 포함하면 도시 농부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
도시 농업이 각광받는 이유는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주말농장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과 여유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 요인이다.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예행연습 차원에서 도시 농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올해 ‘도시농업의 날(4월11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도시농업관리사 제도가 도입되고, 도시 농업의 정의가 곤충 사육, 양봉, 화초·수목 재배 등으로 확대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 인근 생생텃밭에서 ‘제3회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을 연다. 국회 생생텃밭은 텃밭가꾸기 모임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들이 1인당 6.6㎡ 규모 텃밭에 채소와 꽃 등을 심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에겐 채소·허브 모종 1만주, 산벚나무·소나무 묘목 1000주, 꽃·채소 씨앗 2000봉 등을 나눠줄 계획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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