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재인 캠프 합류여부에 침묵
안철수 캠프, 호남 중진들 요직 포진
손학규 선대위 참여 놓고 고심
[ 은정진 / 김기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우여곡절 끝에 첫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 체제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당내 화합을 이뤄 정권교체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불거졌던 당내 갈등으로 일부 선대위 인사들이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선대위’ 1차 회의에서 “어제(9일)를 끝으로 캠프 내 인선이나 자리를 놓고 어떤 잡음도 있어선 안 된다”며 “이유가 뭐든 간에 화합과 통합을 기치로 내건 용광로 선대위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을 만나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다음 정부는 박 시장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이날 “소외되거나 빠지는 분이 단 한 명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의 멘토단장이었던 박영선 의원은 합류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본인 의사도 묻지 않고 자신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안 지사 캠프에서 정책단장을 맡았던 변재일 의원도 이번 선대위에서 방송언론정책위원장으로 인선됐지만 아무 직책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했다. 당내 비주류 일각에선 “쇄신 노력이 부족하다. 당 지도부를 교체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당 인사를 중심으로 이르면 11일 출범할 전망이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전 의원이 거론된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가 예상됐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참여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선거 사무를 이끌어갈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장병완 의원을 비롯한 호남 중진이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책본부는 조배숙 정책위원회 의장과 오세정 국민정책연구원장을 필두로 캠프에서 공약을 맡았던 윤영일 의원과 채이배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인사는 추후 시간을 두고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급등하자 교수와 관료 출신 외부 인사들이 선대위 합류 의사를 타진해 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정진/김기만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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