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거대시장 인도 공략 나서

입력 2017-04-11 09:34  

"중국발 위기 돌파구를 찾아라"
인도 최대 여행사와 환승수요 개발 MOU 체결
사드 여파 최소화 위한‘여객수요 활성화 시행
MOU 체결식에 참석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왼쪽에서 4번째)과 니킬 도다파르 튜이 인디아 사장(오른쪽에서 3번째), 한상욱 대한항공 델리지점장(왼쪽에서 2번째), 오경돈 아시아나항공 델리지점장(왼쪽에서 1번째), 인도의 항공컨설팅사인 그룹콩코드의 푸크라즈 척 사장(왼쪽에서 3번째) 및 튜이 인디아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가 거대 신흥시장인 인도를 공략하며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발 위기 극복에 나섰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지시각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최대 여행사인 튜이 인디아(TUI India)와 ‘신규 환승수요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니킬 도다파르 튜이 인디아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보유한 세계 제2의 인구대국으로서 해외여행객은 연간 약 1,800만 명, 전체 인구의 1.4%에 불과해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된다. 인천공항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도 노선(델리, 뭄바이)에 취항 중이며, 제한된 노선으로 2015년까지 수송실적이 부진했으나 지난해 델리를 중심으로 직항노선이 대폭 늘어남으로써(주 6회→주 15회) 여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15년 양국 정부 간 항공회담을 통해 13년 만에 이뤄진 운수권 확대를 발판 삼아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가 신규시장 개발에 나선 결과이다.

이번 MOU는 최근 중국여객 감소세에 대한 대응책의 하나로 인도의 여객 증가를 더욱 가속화하고, 특히 환승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자 추진됐다. 인도에서 미주를 오가는 여객의 90%가 제3국, 주로 유럽이나 중동을 경유하여 여행하는 실정인데, 인천공항은 환승거리상 이점과 방대한 네트워크, 다양한 환승시설과 맞춤형 무료 환승투어를 비롯한 서비스 등 강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이들 환승객을 끌어오는 데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공사와 튜이 인디아는 인도발 인천 경유 환승상품 개발과 공동 프로모션 및 마케팅을 시행하는 등 양국 간 환승객 증대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인천공항공사는 MOU 체결 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리지점장과 인도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통해 인도발 수요 증대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하고,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도의 대형 여행사, 항공사와 다각적인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신규 수요 유치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발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위기를 기회로”… 중국발 위기 극복 위한 종합대책 추진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MOU를 비롯해 중국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방위적 대응책인 ‘여객수요 활성화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여객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 내에서 단체여행객 방한상품 판매 금지가 본격화된 지난달 15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중국노선 여객이 약 31% 감소하는 등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여객수요 활성화 대책은 △개별 여행객 공략을 통한 중국 수요 회복 노력 △일본, 동남아 등 여객 수송시장 다각화 추진 △신규시장 개척 및 지속적 수요 증대 기반 마련의 3대 추진전략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선, 중국 단체여행객 대신 개별여행객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중국발 수요 회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가족단위 관광객, 한류 팬 등 여객의 특성별로 맞춤형 환승상품을 개발 중이며, 이달 말 인천공항 인근에 개장하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연계한 스톱오버 상품도 개발했다. 또한, 신설되는 중국 현지 사무소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직접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

이와 더불어 일본, 동남아 등 핵심 시장과 신규시장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여 시장 다변화를 적극 도모한다. 일본 및 동남아 노선 유치활동의 결과 14개 항공사가 연내에 신규 취항 또는 증편할 계획이며, 일본 지자체 4곳과 협력 MOU를 체결해 이달부터 방일 관광객 대상 인천 환승상품을 공동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도, 동북아, 유럽, CIS지역 등 대체시장을 개발하고자 항공사, 관광공사 등과 협력하여 환승상품 개발, 공동 프로모션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도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내국인과 일본·동남아 관광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매출이 전년대비 약 3% 증가하기는 했으나, 3월 중순 이후 가시화된 중국인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우선 총 10억 원을 투입해, 이달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당일에도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이달 29일부터 5월 9일까지는 황금연휴 기간에 맞춰 ‘꽃길을 걷다(Walking in flowers)’라는 주제로 자동차, 패키지여행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경품추첨 이벤트, 인형뽑기 게임과 포토엽서 제작박스 운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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