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디젤부터 샤를리즈 테론까지, 액션 대잔치
故 폴 워커 추모도 잊지 않고…진정한 가족愛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은 이번 만큼은 틀린 말이 됐다. 16년간 롱런한 할리우드 시리즈 '분노의 질주'의 이야기다.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은 빈 디젤, 드웨인 존슨, 미셸 로드리게즈부터 샤를리즈 테론까지 합류한 환상적인 캐스팅 만큼 흥미진진한 액션 대잔치를 벌였다. 뿐만아니라 먼저 유명을 달리한 동료 배우 故 폴 워커에 대한 예우도 지켰다.
그동안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최강의 적을 상대로 목숨 건 대결을 펼치는 도미닉(빈 디젤)과 팀원들의 뜨거운 가족애를 그려왔다. '가족'이라는 주제는 전 시리즈를 관통하며 상징적인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겨왔다.
여덟번째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은 달랐다. 연출을 맡은 F. 게리 그레이 감독은 구태한 상황을 살짝 비틀어 극적인 효과를 가미했다. 리더 도미닉의 '배신' 카드다.
도미닉의 배신으로 팀원들은 최대 위기에 처한다. 리더의 부재 속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팀원들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더 입체적으로 구현돼 도리어 '가족'에 대한 의미를 강조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바로 샤를리즈 테론이다. 그는 시리즈 사상 최초의 여성 악당 사이퍼 역을 맡았다.
극 중 사이퍼는 도미닉의 배신을 조장하고 팀의 분열을 일으키는 중심 인물로 시리즈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샤를리즈 테론의 전작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모습을 벗고 냉철하고 이지적인 지능형 테러범으로 분해 이름값을 다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볼거리다. '더 익스트림'에서는 미국, 쿠바, 아이슬란드, 북극 등 전 세계와 사계절을 누비는 초대형 로케이션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추운 날씨에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자동차와 잠수함 액션 신은 할리우드발 영화의 압도적인 화려함을 증명한다.
건물에서 낙하하는 수천대의 슈퍼카 부터 탱크, 고공 액션 등은 남성 관객 뿐만 아니라 여성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말처럼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은 16년을 거듭해 진화된 카체이싱 액션의 결과물다. 상영시간 136분, 오는 12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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