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인기에도 전용 84㎡가 제일 잘 나가는 이유는?

입력 2017-04-12 15:07  

작년 면적형별 청약경쟁률 상위 8곳이 전용 84㎡
"3~4인 가구, 캥거루족 살기 가장 적합한 면적"



[이소은 기자]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전용 84㎡’가 국민 평형이라는 명성답게 수요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청약경쟁률 단지 중 상위 성적을 보이는가 하면 분양권 거래량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12일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을 통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면적형별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주택형 10곳 중 8곳이 전용 84㎡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권 거래량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전용 84㎡인 아파트는 총 7만4923건 거래되었다. 이는 지난해 총 분양권 거래량인 15만9525건의 47%로 무려 절반에 가깝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전용 59㎡로 대표되는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고 하지만, 사실상 전용 84㎡의 인기를 꺾지는 못한 셈이다. 1~2인 가구가 증가세에 있지만 여전히 전체 가구 중 절반가량이 3~4인 가구로 구성된 만큼 전용 84㎡를 우선순위로 보는 성향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3.3㎡당 분양가로 비교하면 오히려 전용 59㎡의 아파트값이 전용 84㎡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전용 84㎡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발코니 확장이나 드레스룸, 알파룸 등으로 과거 40평형 수준의 실사용면적을 확보해 캥거루족 등이 살기에 무리가 없다는 점도 꾸준한 수요의 이유다.

올 봄 분양물량 중에서도 전용 84㎡를 포함한 단지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남 김해시 관동동 247-47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김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3층, 전용 59~84㎡, 총 630가구 중 80가구를 일반분양으로 선보인다. 일반분양물량 중 62.5%(50가구)가 전용 84㎡이며 단지 전체가 중소형으로만 구성되어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효성은 12일 대구 수성구 중동 541-2번지 일원에 짓는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의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9층 7개 동, 전용 84~167㎡, 총 74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가구수의 90%(680가구) 이상이 전용 84㎡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서울 강동구 암사동 514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암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6층, 5개 동, 전용 59~84㎡ 총 460가구 중 31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동원개발은 이달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 M2블록에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3층~지상 35층, 3개 동, 312가구, 전용 84㎡ 단일 평면으로 구성된다.

한화건설은 이달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E3블록에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37~38층, 4개동 규모로, 아파트 전용 84~103㎡ 424가구, 오피스텔 전용 82㎡ 50실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103㎡ 펜트하우스 4가구를 제외하면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로 구성된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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