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재인 '오지' 발언, 실수 아닌 무지 감추기 위한 가면"

입력 2017-04-12 16:01   수정 2017-04-12 17:32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차기정부 중소기업 정책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강연회에 참석하고 있다./김범준기자bjk07@hankyung.com
국민의당은 1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를 '오지'로 읽은 데 대해 비판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가계통신비 절감대책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를 그동안 현장일선과 학계와 언론계에서 일상화된 표현인 '파이브 지'라고 읽지 않고, '오지'라고 읽었다"면서 "실수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알기 쉽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표현이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번 3D 프린터를, 우리사회에서 보편화된 '쓰리디'라고 읽지 못하고, '삼디'라고 읽은 잘못에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지나치게 독선적이고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잘 못 읽었다, 착각했다하고 인정하면 될 것을 자기 자신의 실수 또는 무지를 합리화하기 위해 우리사회에 관행으로 고착된 표현법을 부정하고 바꾸려는 오만함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4차 산업시대 공약을 말하는 대선후보가 3D를 '삼디'라고 읽는 것을 단순실수로 넘기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평소 산업, 과학기술, 일자리 등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고, 따라서 고민과 토론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제 정부 내에서는 3D 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읽고, '투지 쓰리지 포지'로 읽어온 2G 3G 4G를 모두 '이지 삼지 사지'로 읽어야 하는 것인가"라면서 "작은 실수를 합리화하기 위해, 오랜 관행으로 자리 잡은 우리사회의 질서와 표현방식을 사회적 논의 없이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은 민주시민사회의 지도자로서는 절대 가져서는 안 될 오만"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근본적인 문제는 문재인 후보가 4차 산업혁명은 커녕 IT산업에 대한 고민과 이해수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면서 "문재인 후보의 오만함은 실수가 아니라 무지를 감추기 위한 가면"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선 후보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가계통신비 부담 절감 8대 정책 발표' 현장에서 "각 기업은 차세대 오지(5G) 통신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주파수 경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뜻하는 단어인 5G를 ‘오지’라고 강조해서 읽었다.

이는 앞서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은 뒤 논란이 일자 "우리가 홍길동이냐.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하느냐"며 반박한 것을 의식해 5G를 우리말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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