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선 자금계획서" 입장 고수
[ 박재원 / 정지은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산업은행에 최후통첩을 했다. 오는 17일까지 그동안 요구해 온 컨소시엄 허용 문제와 매매 조건을 확정해 알려주지 않으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게 핵심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12일 산은에 보냈다. 회사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중국 더블스타에는 컨소시엄을 허용해주고, 경영정상화 기여로 우선매수권이 확정된 금호아시아나엔 컨소시엄을 허용해 주지 않는 것은 명백하게 불공정하고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17일까지 답변이 오지 않으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실적으로 컨소시엄이 먼저 허용되지 않는다면 검토 조건부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SI)는 없다”며 “(이럴 경우) 재무적 투자자(FI)만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하는데, 이는 그룹 전체에 미칠 파급력이 큰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달 14일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을 이달 19일로 확정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주식매매계약서 등을 받지 못했다며, 권리행사 기간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회장의 최후통첩에도 산은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금호아시아나가 컨소시엄 구성안(자금계획서)을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 역시 지난달 통보한 대로 19일까지로 못박았다. 박 회장이 이날까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는 매각된다.
박재원/정지은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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