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로 뜬 부산·창원 스카이워크

입력 2017-04-13 19:09   수정 2017-04-14 06:52

부산 오륙도 주말 5000명
창원 개장 후 6만여명 몰려

울산시 간절곶에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 추진



[ 김해연/김태현/하인식 기자 ]
경남과 부산 지역에서 다리나 절벽 위에 만든 스카이워크가 지역 명물이 되면서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스카이워크는 높은 지대나 물 위에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구조물을 설치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느끼게 한다.

경남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연륙교(일명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가 지난달 28일 개장한 이후 누적 관람객 6만5949명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달 들어서는 주말 하루에만 약 1만명이 찾을 정도다.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는 저도연륙교는 1987년 의창군 시절 구산면 육지부와 저도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했다. 길이 170m, 폭 3m 규모의 철제 교량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7억원을 들여 다리 중간 부분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길이 80m, 폭 1.2m 크기의 투명 강화유리를 깔았다. 다리를 건너면서 13.5m 아래의 아찔한 바다 광경을 즐길 수 있다. 바닥에 조명시설을 설치해 야경도 장관이다. 한 번에 100명까지 출입이 가능해 주말에는 스카이워크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진다. 황규종 창원시 관광과장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구간을 스카이워크로 리모델링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산에는 오륙도와 송도에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다.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높이 37m의 해안 절벽에 만들어진 9m 길이의 전망대다. 2013년 문을 열어 개장하자마자 부산의 명소로 떠올랐다. 주말 하루평균 5000여명이 찾는다. 20~30분을 기다려야 스카이워크를 걸어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절벽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된 U자형 다리를 놓고 바닥 전체에 강화유리를 깔았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걸으려면 입구에 놓인 덧신을 신어야 한다. 유리 파손을 막기 위해서다. 등산스틱이나 우산도 가져갈 수 없다. 울타리까지 유리로 제작해 어느 곳 하나 시선을 가리지 않는다. 바닥 유리를 통해 해안 절벽이 보이고 오륙도와 푸른 바다도 조망할 수 있다.

부산 서구도 송도해수욕장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바다 위로만 이어지는 길이 365m의 송도구름산책로에 75m의 스카이워크를 설치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주말이면 스카이워크를 보러 오는 사람이 3000명 이상 몰린다”며 “덕분에 불경기 속에서도 그나마 살 만하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부산시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스카이워크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간절곶에 스카이워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지만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간절곶에 스카이워크가 들어서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길이 400m, 폭 3m 규모로 완공되면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가 된다.

지난해 10월 군의 중기재정계획과 투자심사를 통과했고 올해 기본·실시설계비 5억원도 확보했다. 울주군은 총 사업비 155억원 중 일부는 시비로 충당하되 여의치 않으면 전액 군비를 투입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해양 관광도시의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태종대에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를 설치하는 생태탐방로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창원=김해연/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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