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석처럼 눕혀지는 시트 개발…프리미엄 버스시장도 1위할 것"

입력 2017-04-13 20:34   수정 2017-04-14 05:45

류일주 이원컴포텍 대표

업계 첫 '원터치' 시트 조작
HD급 모니터·무선 충전기도
"국내 시장 점유율 90% 목표"



[ 이우상 기자 ] ‘자세’ 버튼을 한 번 누르니 다리를 지지해주는 판이 올라오고 허리 받침대가 눕혀지며 몸이 반쯤 누운 편안한 자세가 됐다. 충전 케이블 없이도 무선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이원컴포텍이 올해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버스 전용 시트다. 올해부터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을 시작했다. 류일주 이원컴포텍 대표는 “여객기 1등석 못지않게 편안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원컴포텍은 트럭과 버스 운전자 시트를 만드는 전문 기업이다. 1994년 설립해 200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트럭시장의 60%를 차지하는 현대차 트럭 전량에 운전석 시트를 공급 중이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00억원 규모였던 매출이 2014년 35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악재도 뒤따랐다. 현대차를 따라 2013년 터키, 중국 현지에 신설한 공장에 기대만큼의 주문량이 들어오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고속버스 노선에 프리미엄 버스를 투입하겠다는 소식에 고급 시트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리면서 지난해에는 적자 40억원을 냈다. 류 대표는 “고급 시트 등 신제품 공급계약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버스 시장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경부·호남선에 프리미엄 버스를 도입하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원컴포텍이 만든 고급 버스 시트는 지난 2월 기아차에서 내놓은 ‘그랜버드 실크로드 프리미엄 버스’ 30여대에 장착됐다. 시트 개당 가격은 400만원 정도다. 현대차가 내놓은 대형 승합차 ‘솔라티’와 오는 6월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버스에도 이 시트가 들어갈 계획이다. 류 대표는 “신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엄 버스 시장에서만 올해 7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올해 6월을 기점으로 국내 프리미엄 버스 시트 시장의 90%를 장악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고양=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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