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이 지난 13일 핵폭탄 다음으로 강력한 폭탄을 처음 아프가니스탄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투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취지로 말하자 북한은 “전쟁 준비가 다 됐고 언제든 6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이 치킨게임을 벌이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15일)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의 한반도 도착 시점이 맞물리는 이번 주말이 북핵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4일 평양에서 AP통신 기자와 만나 “미국이 무모한 군사작전을 한다면 우리는 선제타격으로 대응하고 미국이 선택하면 우리는 전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IS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 동부 난가하르주에 GBU-43을 투하했다. GBU-43은 핵무기를 제외하고 미군이 보유한 무기 중 가장 위력이 강해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로 불린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급)은 이날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돼 언제라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한반도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하며 중국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워싱턴=박수진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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