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 고속도로가 음주운전자들 때문에 '황천길 급행도로'가 될 처지다. 경찰이 음주단속을 벌인 결과 2시간 만에 92명이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경부선·영동선 등 관내 주요 고속도로 32개 진·출입로에서 평소 음주운전 단속보다 장소와 인원, 장비를 늘려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 92명이 적발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 13일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동안 고속도로순찰대, 교통순찰대, 일선 경찰서 교통경찰 등 285명이 투입돼 이뤄졌다.
경찰은 적발한 음주운전자 가운데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미만인 훈방대상자 15명을 제외한 77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은 23명, 면허정지 수치인 0.05% 이상은 39명, 채혈요구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는 과거 5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혈중알코올농도 0.086% 상태로 운전하다가 적발된 운전자도 있었다.
다만 전체 음주단속건수는 줄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이달 10일 기준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97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2건(15.2%)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봄 행락철을 맞아 들뜬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관광버스·화물차 등에 의한 대형사고를 예방하고자 일제 단속을 실시했다"며 "평일에도 단속시간과 장소를 수시로 변경하는 '스팟 이동식' 단속으로 원활한 교통관리와 대형사고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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