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한남동이 가장 활발
[ 설지연 기자 ] 30억원이 넘는 고가주택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3년 새 매매량이 일곱 배나 늘었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30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건수는 229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123건)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고, 2013년(30건)과 비교하면 3년 새 일곱 배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30억원 이상 주택 거래량은 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건)보다 많았다.
작년 거래된 고가주택은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단지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었다. 지난해 112건이 30억원 이상에 팔렸다. 전용면적 244㎡는 82억원에 매매됐다.
구별로는 용산구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69건) 서초구(27건) 성동구(13건)가 뒤를 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최근 한강변 아파트나 강남 재건축단지 시세가 수십억원에 이르면서 과거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지던 고가주택이 오히려 대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서울에선 고가주택 공급이 이어진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성수동 뚝섬 부지에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280가구)를 내놓는다. 부동산업계에선 인근 ‘갤러리아 포레’나 ‘트리마제’ 등의 시세에 맞춰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담동에서는 효성빌라를 재건축하는 ‘효성빌라 청담 101’(35가구)이 11월 준공한다. 6~7층 펜트하우스는 가격이 100억원대에 이른다. 청담동 씨티아파트 1차(청담동 원에이치, 29가구)와 호텔 엘루이(더 펜트하우스 청담, 29가구)도 고급주택으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가격은 최고가 기준으로 각각 130억원과 180억원 수준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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