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황제의 질병, 통풍(痛風)

입력 2017-04-16 16:53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사람들이 앓는 질환 중에서 거창하게 ‘황제의 질병’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통풍(痛風)’이다. 옛날에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뚱뚱해진 부유층이나 귀족, 왕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어서 그런 별칭이 붙었던 것인데, 요새는 영양 과잉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일반인’ 통풍 환자도 제법 늘어나고 있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이상 축적되고 그렇게 증가한 요산이 관절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발작 시에는 심하게 붓고 통증을 일으키지만 초기에는 단순 염좌나 타박상과 구별이 어려워 오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통풍인지 아닌지 감별하기 위해 유심히 살펴볼 부위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다.

만약 특별히 다친 일도 없는데 엄지발가락이 붓고 아프면 한 번쯤 통풍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평소 육식과 음주를 좋아하고 비만이면서 음주와 과로 이후에 발작적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심하게 붓고 극렬하게 아프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 숙종 21년 9월13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왕이 평소에 통풍이 발작했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극렬해져서 어의들이 숙직을 해야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왕조실록’ 원문에 ‘극렬’한 통증과 ‘발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미뤄 보아, 숙종이 앓았던 질환이 현대의 통풍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통풍은 ‘백호역절풍’이라고도 불렸는데, 말 그대로 마치 100마리의 호랑이가 물어뜯는 것처럼 통증이 심하다는 뜻이었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담음(痰飮)이나 습열(濕熱)의 범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담음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일체의 비생리적 체액을 일컫는 것이고, 습열은 습기와 열기를 머금은 나쁜 기운으로 보면 된다. 특히 습열은 통풍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데, 이는 습열이 음주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종 음식 제한 품목 중에서도 특히 술은 절대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통풍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평소 기름진 음식이나 음주를 피하면서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통증이 나타날 때마다 증상을 없애주는 치료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평소 한약 등을 이용해 콩팥의 기능을 강화해 요산이 축적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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