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하이트와 본격 경쟁
[ 김보라 기자 ] 롯데주류가 클라우드에 이어 두 번째 맥주 브랜드 ‘트루거’(가칭)를 상반기 출시한다. 이 맥주는 물을 타지 않은 맥주라는 클라우드와 달리 카스 하이트와 같은 라거 제품으로 알려졌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이르면 다음달 라거 맥주 트루거를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트루거는 진정한 라거 맥주라는 뜻의 ‘트루 라거’의 줄임말이다. ‘물 타지 않은 맥주’라고 광고하는 클라우드와 다른 공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 카스처럼 높은 도수의 발효 원액을 제조하고 여기에 물을 섞어 도수를 낮춘 다음 판매하는 ‘하이 그래비티 방식’이다.
클라우드는 그동안 맥주 원액 자체를 완성된 맥주로 취급하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방식’을 고수해왔다. 발효시킬 때 알코올도수와 완성된 맥주의 알코올도수가 같다. 업계 관계자는 “트루거는 4도 이하 맥주가 될 것”이라며 “유흥업소용 시장에서 하이트와 카스에 크게 밀린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트루거 출시는 클라우드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2015년 7%대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계속 하락했다.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은 1000억원 안팎으로 연 2조6000억원 규모인 국내 맥주시장의 4%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설비(10만kL)보다 생산량이 두 배 많은 제2 맥주공장이 완공됐다. 클라우드만 생산하면 신설 공장을 제대로 돌릴 수 없다고 판단해 새 브랜드를 내놓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롯데주류 관계자는 “제2 맥주공장이 완공되고 여러 제품을 생산해 테스트하고 있다”며 “새로운 맥주 브랜드의 이름이나 정확한 출시 일자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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