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 이시은 JOB 인턴기자) KT스타오디션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앞두고 손과 입으로 발표할 내용을 중얼거리는 모습과 3분 자기PR을 준비중인 구직자의 모습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9일 광화문 KT사옥에서 하룻동안 진행된 2017 ‘KT 잡페어‘엔 수많은 취준생들이 찾았다.
이날 잡페어는 △합격 자기소개서 전시, △스타오디션 △3분PR △직무상담 △개인별 인턴/공채상담 △채용설명회로 구성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7개 직군 12개 직무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KT는 올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 원서접수를 17일 마감한다.
◆KT스타오디션, 3분PR… ‘나를 뽑아주세요’ 셀프 홍보
스펙 없는 ‘서류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던 ‘KT 스타오디션’은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행사였다.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5분간 3명의 면접관 앞에서 자신이 왜 KT에 적합한 인재인지에 관해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였던 하승우(26, 경희대 4)씨는 “3명의 면접관들이 개개인에 집중한 ‘절대평가’ 기준으로 면제인원을 선발한다고 해 바로 지원했다”며 “최종 합격 인원 중 20%에 가까운 인원이 ‘스타오디션’ 출신인 만큼 꼭 붙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까운 부스에서 진행된 ‘3분 PR’역시 상당한 인기였다. 2평 남짓한 스튜디오에서, 배치된 카메라로 ‘셀프 자기소개 촬영’을 하면서 진행하는 이 행사는 서류단계에서 가산점이 부여된다. 때문에 촬영장 앞은 소개용 피켓을 지참한 참가자, 즉석에서 대본을 작성하는 참가자 등 ‘각양각색’의 대기줄이 형성됐다. 이날 가장 큰 목소리의 발표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유통직무 희망자 이기준(30) 씨는 “잡페어를 위해 전북 원광대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다”며 “직무에 관한 열정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3분 PR 영상은 임직원 100여명으로 구성된 ‘서류전형 전담팀’이 자기소개서 평가 시 공동으로 시청하며 절대평가로 가산될 예정이다.
◆ 실무자가 소개하는 ‘집중상담 A to Z’
KT의 직무는 취준생에게 다소 난해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40여개의 계열사와 함께 넓은 사업영역을 커버하다 보니 기업에 익숙하지 못한 준비자들은 공고된 ‘수행업무’만으로는 갈증을 느끼기 마련. 때문에 잡페어가 준비한 ‘직무상담’과 ‘공채/인턴상담’은 번호표를 받고도 길면 한 시간 넘게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올해 컴퓨터공학과 졸업을 앞둔 기자는 영업마케팅?네트워크와 함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IT컨설팅/수행’ 직무 상담에 도전했다. 상담은 실무자 2명과 희망자 3~6명으로 약 20분정도 진행됐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다는 상담관계자는 “IT컨설팅/수행은 B2B 사업으로 각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필요한 ICT 니즈를 파악해 솔루션을 제안하고, 이를 실제로 설치하는 직무다”고 설명했다. 또 “상품화가 완료된 솔루션들은 담당 사업부들이 각각 책임지고 있으며 IT계열을 우대하고 있지만 개발의 비중이 높지는 않다”고 했다.
타 부스에서 이어나간 ‘인턴/공채 상담’ 역시 현직자가 함께했다. 1대1 상담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주로 ‘입사하는 법’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작년 인턴근무를 거쳐 올해 입사에 성공했다는 IT컨설팅 상담관은 “IT컨설팅/수행 합격을 위해선 코딩능력 보다는 ‘ICT 기술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먼저다”며 “통신사 기자단 활동 등의 경력을 어필하여 최신 기술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과의 소통에 익숙하다는 점을 어필했었다”고 밝혔다.
◆ ‘선착순 50명만’ KT 채용설명회 ‘알짜 정보’
총 3타임으로 90분씩 진행됐던 채용설명회는 시작부터 여타 대학 리쿠르팅 과는 ‘깊이’가 달랐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채용시스템 이외에도 대략적인 채용인원과 합격자 평균 스펙까지 공개됐다. 인재채용팀 이재민 과장은 “상반기 채용은 200여 명을 예정하고 있으며 주요직무인 영업마케팅과 네트워크, IT직군의 경우 10~50여 명의 인원을 생각중이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 공채합격자의 주요 스펙으로는 평균학점 3.6/4.5, 어학성적 제출인원 96%, 평균 토익점수 850점으로 나타났다. 직무연관 자격증은 46% 정도로 정보처리기사가 가장 많았다. 인턴 경험 여부는 약 35%였다. 이 과장은 “평균 수치일 뿐이며 KT는 특정 대학?학과 등의 스펙에 매몰되지 않는다”며 “참고 수준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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