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앞두고 '예열'된 영화주…티켓 사둘까?

입력 2017-04-17 14:35   수정 2017-04-17 14:36

[ 오정민 기자 ]

5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영화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가운데 일부 종목의 해외시장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관련주 주가가 함께 힘을 받은 모양새다.

국내 1위 극장 사업자 CJ CGV는 17일 장중 8만5000원까지 뛰어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CJ CGV는 오후 2시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68%(3800원) 뛴 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가박스를 보유한 제이콘텐트리(2.01%), 투자배급사 쇼박스(3.07%), NEW(3.38%) 등도 오름세다.

전날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백악관 외교정책 관계자가 "차기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는 소식에 중국 소비 관련주로 분류되는 영화주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티켓 가격 인상과 한국 영화 시장 성장이란 기회 요인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관련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단기적으로 5월 징검다리 황금 연휴 효과가 기대되고,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블록버스터 영화가 대기한 만큼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사업 모멘텀을 보유한 대표주 CJ CGV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CJ CGV는 지난해 말 대비 15.4%(14일 종가 기준) 올랐지만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11만214원)와 비교하면 30%대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에서 지난 14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 8편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이하 '분노의 질주 8')이 흥행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국 사업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4월에 반등하는 분위기이고, CJ CGV는 중국 외에도 터키,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분노의 질주 8'으로 발생하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월 징검다리 연휴로 극장가에 손님이 더 들어오면 (관련 종목에) 긍정적인 요인은 맞지만 한국 극장가가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란 점을 고려해 종목을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에서 '분노의 질주 8'은 개봉일(14일) 하루에만 매출 4억1000만위안(약 677억원)을 기록, 종전 최고기록인 '서유복요편'(3억6000만위안·595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첫 주말인 사흘간 3600만명 이상이 관람, 매출은 13억1000만위안(216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영화시장이 1분기에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2분기 강하게 반등할 전망"이라며 "CJ CGV가 한국, 터키, 베트남 등 막강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바탕으로 집행한 4차원영화상영관(4DX), 인도네시아 등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영화 관련주는 티켓 가격 인상과 한국 영화 시장의 성장이란 기회 요인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계 6위 규모인 국내 영화 시장은 관람객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티켓 가격이 오를 전망인 만큼 규모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환경이 상영관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만큼 상영관 관련 종목을 투자배급사보다 선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호 연구원은 "쇼박스의 경우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이 학생들이 중간고사가 끝난 시기와 징검다리 연휴의 수혜가 (대선을 2주 앞둔 만큼) 시국 상황과 맞물려 기대감을 모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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