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셀프 조달' 강남, 분양권 웃돈 뚝·뚝·뚝

입력 2017-04-17 19:17  

자금조달 어려워진 계약자들, 전매제한 풀리자 급매물 내놔

강남 개포 '디에이치아너힐즈', 최고 2억서 7000만원까지 급락
현금·세금 부담에 거래는 뜸해

집단대출 규제 안받는 강북권은 수요 몰리며 웃돈 급등 '대조적'



[ 설지연/김형규 기자 ]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서울 강남권 분양권의 웃돈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9억원 이상 분양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을 중단했다. 건설사들은 할 수 없이 분양권 계약자들이 스스로 중도금을 마련하도록 했다. 전매가능 시점이 다가오자 이런 단지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자금 부담이 너무 커서다. 전매가능 시점을 전후해 프리미엄이 더 오르는 인근 단지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개포주공3단지 분양권 웃돈 ‘뚝’

17일 강남구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매제한(6개월)이 풀린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분양권 프리미엄은 최근 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일반분양 당시 프리미엄이 2억원까지 붙었지만 2차 중도금 납부일(4월14일)을 전후로 급락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초기 계약자 일부가 시세보다 호가를 낮춰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작년 8월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 4137만원’ ‘최고 경쟁률 1198 대 1’(전용 84㎡A타입) 등 각종 기록을 쏟아낸 곳이다.

이 단지는 모든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안 된다. 분양가가 최저 14억3700만원(84.36㎡)에서 최고 23억9200만원(테라스형 130㎡)에 달하지만 계약자가 분양가의 60%에 달하는 중도금을 여윳돈이나 개인 신용으로 마련해야 한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이 2억원 이하로 나온 매물을 찾기 어려웠는데 최근 7000만~1억원까지 내려온 매물이 부쩍 늘었다”며 “입주 때까지 적지 않은 돈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계약자들이 분양권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거래는 뜸하다. B공인 관계자는 “워낙 고가 아파트인 데다 현금이 많이 필요해 접근할 수 있는 수요층 자체가 제한적”이라며 “분양권 보유 기간 1년 내에 거래하면 양도차익의 55%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인근 개포주공2단지(래미안블레스티지)로 관심이 더 쏠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단지와 대조적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인근 래미안블레스티지 분양권에는 프리미엄이 최고 3억원까지 붙어 있다.

17일 전매제한이 해제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평균 306 대 1)을 기록한 이 단지도 모든 주택형 분양가가 9억원을 넘었다. 오는 25일 2차 중도금 납부를 앞두고 1억원에 달하던 프리미엄 호가가 5000만~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잠원동 K공인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인근 신반포자이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2억원 넘게 붙어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고덕 그라시움 웃돈 급등

강남권 고가 분양권과 달리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9억원 이하 분양권의 웃돈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전매제한이 풀리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 2단지) 프리미엄은 7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달 초만 해도 웃돈은 1000만~4000만원 정도였다. 분양가가 7억8000만원 안팎이던 전용 84㎡는 8억5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최병국 부자부동산 대표는 “집단대출 규제와 상관없는 단지다 보니 웃돈이 많이 붙었다”며 “앞으로 분양할 고덕주공 3·7단지 등이 3.3㎡당 분양가를 예상보다 150만~200만원 끌어올리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전매제한이 풀리는 마포구 망원동 ‘마포한강 아이파크’도 거의 모든 주택형에 3000만~8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 있다. 다음달 1일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 아이파크’도 타입별로 8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설지연/김형규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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