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화상면접부터 SW 코딩·금융 에세이까지…기업들 면접이 진화한다

입력 2017-04-17 19:24  

막오른 면접 시즌…현대차 18일 첫 테이프

삼성생명·삼성화재 '1박2일' 면접…포스코도 송도서 합숙 평가
현대차, 임원면접 때 영어 인터뷰…KT, 지방응시자 위해 주말 면접
1분 자기PR '2W1H' 유리…압박 면접 땐 3단계 스펀지 대응
일단 인정-보완점-해결책 제시를



[ 공태윤 기자 ]
현대자동차가 18일 실무면접을 시작하면서 주요 기업의 신입사원 면접철이 시작됐다. 삼성과 롯데는 하루에 3~5가지 면접을 끝내는 ‘원데이 면접’으로 치러지며, 현대차 SK LG는 1차 실무면접-2차 임원면접 등 두 차례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현대차 외에 대부분 기업은 중간고사 기간과 다음달 초 연휴를 감안해 오는 5월10일부터 면접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면접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의 다대다 면접 외에 프레젠테이션(PT), 영어인터뷰, 창의력 테스트에 심지어 레고 게임을 통한 팀프로젝트까지 평가한다. 주요 기업의 면접 특징을 살펴봤다.


삼성·현대차 전형은

지난 16일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삼성은 이달 말 면접대상자를 발표한다. 삼성의 면접은 인성검사, 역량 PT, 창의성 면접, 임원면접을 반나절 동안 본다. 다만,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1박2일 합숙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선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합숙면접 기간 지원자의 리더십, 소통 능력,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10명 1개조로 토론 발표와 도미노·레고 활동, 팀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차에서 핵심역량과 직무역량 면접을 본다. 현대차는 PT, 현대제철은 그룹토의 방식을 도입한다. 현대모비스는 직군별 직무전문성 면접을 한다. 연구개발(R&D) 직군은 PT, 경영지원직군은 토론면접을 치른다.

글로벌 인턴을 뽑는 기아자동차는 해외 지원자와 화상면접을 한다. 현대차 2차 임원면접에서는 영어인터뷰를 한다. 여름인턴을 뽑는 현대카드는 두 차례 면접으로 선발한다. 지원자의 관심 분야를 파악하는 ‘프리 인터뷰’와 열정과 인성을 파악하는 임원면접이다.

회사별 특성 사전에 알아야

LG그룹 일부 계열사는 이달 말 면접을 시작한다. LG화학은 1차에서 PT-직무면접-외국어 인터뷰를 하며, 2차에서 임원면접을 준비해 놓고 있다. LG전자의 영업·마케팅 직군은 합숙면접을 통해 업무 역량과 비즈니스 준비 능력 등을 평가한다. 소프트웨어(SW) 직군은 면접 시 코딩 실기평가도 치러야 한다. R&D 직군은 직무기술서를 기반으로 한 전공·프로젝트 수준을 확인한다. 2차는 LG웨이에 맞는 인재상 적합도, 문제해결 능력 등을 검증한다. 오는 23일 입사시험을 앞두고 있는 SK그룹은 5~6월 면접이 예정돼 있다.

롯데그룹은 5월10일 이후 하루 동안 인적성 시험-역량평가-토론-PT-외국어-임원면접을 치른다. 계열사별로 면접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오전 8시30분부터 최장 오후 6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5월20일께 면접전형을 하는 포스코는 인천 송도에 장소를 마련한다. 오후 1시 면접을 시작해 1박2일간 진행한다. 면접 대기시간에 조별 협동과제를 줘 ‘재미있는 면접’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5월13일 입사시험을 앞둔 KT 응시자들은 주말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KT는 지방 응시자를 위해 지난해부터 주말 면접을 시행 중이다. 이 밖에 한화생명은 면접 중 금융에세이 평가를 한다. GS칼텍스는 실무 비즈니스 사례를 주고 PT를 시킨다. GS그룹 전 계열사는 면접 때 지원자의 역사관을 평가하고 있다.

면접 어떻게 봐야 하나

면접은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인성 평가로 이뤄진다. 직무역량 평가는 주어진 주제에 대한 PT, 토론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지원자의 문제해결, 전문성, 창의성, 기본 실무능력을 평가한다. 간혹 지원자의 순발력과 임기응변을 보기 위해 압박 면접을 하는 기업도 있다. 이때는 표정관리에 유의하면서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답해야 한다. 임원들의 인성면접에선 동료와의 친화력, 위기 극복력, 미래 가능성 등을 본다.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 기업은 면접에서 ‘1분 자기PR’을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1분 자기소개는 강점(what)과 지원동기(why) 그리고 입사 후 기여경로(how)를 담은 ‘2W 1H’로 간결하되 두괄식으로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밝은 목소리와 일관성을 유지하고, 적절한 눈맞춤과 손동작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압박 면접 땐 3단계 ‘스펀지 대응법’을 사용하면 좋다. 우선 “예 맞습니다” 하고 인정하면서도 2단계에 “그러나 이런 강점이 있습니다”고 보완점을 제시한 뒤 마지막에 “만약 이런 상황이 되면 이런 식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식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화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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