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커튼도 '패스트패션 시대'

입력 2017-04-17 20:50   수정 2017-04-18 05:53

철마다 인테리어 소품 교체
5만원 미만 제품 잘 팔려



[ 이유정 기자 ] 의류업계를 휩쓸고 있는 패스트패션(SPA) 열풍이 이불 등 인테리어 제품으로 옮겨붙고 있다. ‘내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구입해 자주 교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은 이달 들어 ‘베스트상품’ 이불 카테고리 인기 품목 100개 가운데 93개가 5만원 미만 제품이라고 17일 밝혔다. 인기 품목 가운데 3만~4만원대 제품이 37개로 가장 많다. 가볍고 보온성이 좋은 차렵이불, 봄에 어울리는 산뜻한 디자인의 요이불세트 등을 찾는 수요가 많았다. 4월 첫주(4월3~9일) 차렵이불 판매는 작년 대비 61%, 요이불세트는 44% 늘었다.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테리어 소품 교체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이진영 G마켓 리빙레저실장은 “이전엔 목돈이 들더라도 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을 구입해 오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이불 등을 자주 교체해 철마다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큰돈 들이지 않고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이불, 커튼 등의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라 등 의류 SPA브랜드도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라의 홈 데코 전문 브랜드인 자라홈은 2014년 11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올봄과 여름을 겨냥해 큼직한 패턴, 생생한 컬러가 특징인 북유럽풍 ‘뉴 플로럴’ 제품을 내놨다. 글로벌 기준 지난해 자라홈 매출 증가율은 16%로 그룹 내에서 가장 높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H&M홈도 쿠션커버 등 리빙 카테고리 제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이달 말 인천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점을 새로 여는 등 매장을 7개로 확대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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