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안철수 포스터, 범상치 않아 놀랐지만 결국 국민 속인 것"

입력 2017-04-18 15:54   수정 2017-04-18 15:56


시각 디자인 전문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포스터에 대해 "국민을 속였다"고 평가했다.

손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쟁을 넘어 당을 초월하여 디자이너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로 면을 꽉 채우며 '안철수'를 강조한 것, 전면을 사진 속 초록 배경을 활용, 그리고 강조한 것, 자신감 충만한 젊은 디자이너 감각 같았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당명을 넣지 않은 것도 어깨띠에 '국민'이 있으니 그럴 수 있고 만세를 부른 사진도 유별나다"면서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한 안 후보가 다시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 의원은 안 후보의 사진이 목을 중심으로 얼굴과 몸이 합성된 사진이며 안 후보의 얼굴도 좌우가 반전돼 어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슨 욕심이었을까. 더 잘 생겨보이게 하려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라며 "디자이너에게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있는데 이 경우 디자이너의 의욕이 과했다"고 평가했다.

손 의원은 "이건 아니다"라며 "벽보는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매체인데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브랜드 마케팅의 철칙.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 가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디자인 전문가로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 아파트 '힐스테이트', 커피 전문점 '엔젤리너스' 등의 브랜드를 개발했다.

안철수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알려진 이제석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는 대선후보 포스터에 관해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있는 사진 갖고 최대한 심플하게 했다"며 “다른 포스터들의 공들인 것에 1/10도 안 되니까,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는 것은 맞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돈 쓸 필요도 없고, 예산 아끼고 해야 되기 때문에. '비싼 스튜디오 가서 사진 찍지 말고 있는 것 그냥 따다 붙여서 만들어라 그리고 잘 만들지 말고 이름 크게 넣고 해서 사진 제일 마음에 드는 것 넣고. 거기다가 화면이 복잡하면 사람들 잘 안 읽지 않냐. 그러니까 최대한 심플하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가르마와 얼굴 좌우 대칭을 바꾼 것에 관해선 "그것도 빛 방향이나 이런 게 안 맞아서, 목과 몸통을 맞추려고 바꾼 것이지. 저게 더 멋있게 보이려고 한 게 아니다"라며 "얼굴은 이걸 따다 쓰면 좋겠고, 몸은 이걸 따다 쓰면 좋겠고. 그런 식으로 글자를 끼워 넣고 그렇게 한 거지. 이것을 스튜어디스 면접 사진처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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