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여년간 국내 음향산업은 대부분 외산 브랜드 차지였다. 최근에는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밀려와 국내 음향 제조업체는 사면초가 상태다. 그럼에도 인터엠(대표 조순구·사진)은 2013년 70억원을 들여 경기 양주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여기서 자체 개발한 30군의 80여종 스피커를 생산하며 시장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터엠은 1983년 개인 음향기기 전문기업 인켈에서 산업용 음향기기 회사로 분리된 기업이다. 당시 산업용 음향기기는 외국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창립부터 가시밭길이었다. 조순구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산업 방송음향 분야라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누군가는 걸어야 하는 길이기에 인켈의 기술력을 더해 한 단계씩 성장해 왔다”며 “이제는 인터엠 자체 브랜드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엠이 지나온 발자취는 곧 국내 음향장비산업의 역사다. PA(공공시설 및 일반 빌딩 등에 쓰이는 전관방송시스템)사업과 SR(콘서트홀 등에서 쓰이는 전문 음향방송시스템)사업,그리고 CCTV 프로젝터까지 아우르는 영상사업까지 음향장비와 관련한 모든 분야 기술을 앞장서 이끌어온 마켓리더이기 때문이다. 각종 디지털 영상방송 제작장비, 송출장비, 수신장비 등을 통해 SD/HD급 고화질 영상과 고음질 음향을 전달하는 HD영상시스템도 주요 제품군이다.
이 회사의 성장 비결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다. 임직원들은 소비자 만족을 목표로 삼아 신제품 및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 34년간 쉼 없이 내달려왔다. 1996년 국내 산업용 전자업체 최초로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인원이 투입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스테이지 모니터 M시리즈를 출시했다. 자작나무로 제작된 인클로저를 통한 풍성한 저음과 대구경의 트위터에서 오는 넉넉한 고음, 프로 유저를 위해 세밀한 튜닝이 가능한 Bi-amp 설계를 통해 최대 파워에서도 압축되거나 왜곡되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디오 매트릭스 시스템인 NPX 시스템과 SR용 다채널 고출력 앰프인 DSA 시리즈도 출시했다.
조 대표는 “국내 97개 대리점과 세계 70개 해외바이어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업계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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