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욱 기자 ]
최근 높아진 농촌에 대한 관심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2017 K-CSBI 농촌도시 부문에는 대한민국 치즈의 역사와 청정자연을 품고 있는 전라북도 임실군이 1위로 선정됐다. 지명에 담긴 뜻대로 임실(任實)은 예로부터 ‘열매가 튼실하게 영그는 동네’라고 알려졌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비옥한 토지를 자랑하는 풍요의 고장이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인정받는 ‘임실N치즈’와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란 임실 고추가 특히 유명하다.
임실 고추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임실군의 노력이 만난 결실이다. 섬진강의 맑은 물이 흐르는 임실은 일조량이 타 지역보다 188시간 많고, 숙기(熟期)의 온도가 2.3도 높아 좋은 고추를 생산할 수 있다. 큰 일교차의 영향으로 임실 고추는 알싸하게 매콤하면서도 단맛이 난다.
고추의 품질을 더욱 높이고자 임실군은 총 1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만2340㎡ 규모의 고추종합처리장을 만들고 파쇄기와 살균기 등 첨단자동화설비를 갖췄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대회 품평회에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임실군은 고추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전라북도 향토산업육성사업 일환인 ‘임실엔양념식품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30억원을 투입한다.
임실고추를 중심으로 양파, 마늘, 부추 등 채소를 가공해 고춧가루 소비를 촉진하고 양념식품산업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간편식이 증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김치양념, 고기양념, 소스양념 등을 개발하고 ‘임실양념마을’ 브랜드화를 통해 고령·영세농가의 소득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임실치즈는 임실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한국 치즈의 발상지인 임실군은 청정자연과 50여년 전통이 만난 명품 치즈 생산지다. 1967년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산양 두 마리로 시작한 ‘임실N치즈’는 현재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 대상에 선정되는 등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아왔다. 축구장 19개 넓이의 초원에 2004년 조성한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치즈테마파크 체험관광객은 2013년 8만9948명에서 지난해 15만5062명으로 증가했고 매출도 2014년 13억97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6500만원으로 늘어났다. 전국 최초로 치즈를 테마로 한 ‘임실N치즈축제’에는 지난해 21만명의 인파가 몰려 약 200억원에 달하는 파급효과를 거둬 대형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열리는 제3회 임실N치즈축제는 25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오는 10월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열린다.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일원을 무대로 다양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최승욱 미디어전략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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