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컨버전스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는 경계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음성과 데이터,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이 서로 묶여 하나의 상품처럼 서비스된다.
KT는 이 같은 융합 컨버전스 시대에 미래기술 선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가치를 찾기 위해 중소협력사, 벤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긴밀한 상생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사를 미래사업 동반자로 판단하고 2010년부터 이를 지원하는 전담조직인 동반성장팀을 운영하고 있다. 구매제도 개선, 금융지원 확대, 글로벌 진출 지원, 공동 연구개발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산업혁신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지금까지 지원이 집중된 1차 협력사 대비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지 못한 2차 이하 협력사 및 미연계 중소기업에까지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의 외연을 대폭 확대했다.
KT는 중소기업의 다양한 업체 특성에 맞춰 외부 전문 컨설턴트를 현장에 투입한다. 정확한 현장 진단 후 개선 분야, 목표 설정, 세부 추진계획 수립 등 컨설팅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조현장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혁신운동 1차 연도에는 2차 협력사 및 미연계 기업의 제조현장 혁신활동을 주로 수행했고 2차 연도 이후부터 스마트공장 프로그램 지원까지 확대해 중소기업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4차 연도부터는 벤처, 스타트업으로 지원 대상을 늘리고 디자인 컨설팅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혁신활동 54개사, 스마트공장 6개사 및 미연계 기업 16개사 등 총 76개사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했다.
경기 안산에 공장을 둔 세진전자통신은 유무선통신용 부품과 단말기를 생산하는 KT의 2차 협력기업이다. 전자부품 제조의 기본 공정인 SMT(표면실장기술) 라인과 후가공 조립 등을 통해 다양한 전자부품류를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자체 노력만으로 불량 제로와 제품 리드타임 단축 같은 성과를 얻기 어려웠으나 지난 6개월간 KT의 전문 컨설턴트 지원을 받으며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KT 지원으로 바코드 시스템 등 설비를 신규 도입한 뒤 SMT 부품 오장착률 제로를 달성했다.
원자재 입고에서 검사, SMT, 조립까지 소요되는 제품 리드타임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공정별로 분석해 기존 리드타임 대비 13시간을 단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추희환 세진전자통신 대표는 “문제 수습보다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재발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산업혁신운동을 통해 큰 짐을 덜어낸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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