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도시바와 시너지 낼 방안 찾겠다"

입력 2017-04-20 21:05  

반도체사업 인수 총력전 시사
출금 풀린 최태원 회장 '현장경영' 시동, 내주 도시바 경영진과 만날 듯

사회적기업 활성화 각별한 애정…93개 기업에 48억원 인센티브
"착한펀드 만들어 생태계 강화"



[ 김보형 기자 ] 도시바 반도체사업부(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뛰어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반도체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최 회장의 첫 공식 발언을 통해서다. 최근 일본 재계를 중심으로 ‘대만과 한국 기업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메모리 인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인수전이 ‘쩐의 전쟁’으로 흐르고 있는 점을 경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파트너로 일본 투자자 영입 가능성

최 회장은 20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다른 반도체 고객들한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방법 안에서 인수를 고민하겠다”며 “도시바 이해관계자들이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원하는 범위 내에서 도시바와 SK하이닉스가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D램에 강점을 갖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의 강자인 도시바를 인수하면 두 회사 모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을 부각시킨 발언이다.

최 회장은 특히 “도시바 인수를 단순히 돈을 주고 기업을 산다는 방향으로 접근하지 않겠다”며 “더 나은 방향에서 접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업이 가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인수 자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예비입찰에서 2조엔가량(약 20조9000억원)을 쓴 반면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훙하이는 1조엔 이상 많은 3조엔(약 31조3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출국금지가 풀린 만큼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출장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가능하면 현장에 많이 가서 답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당장 다음주 초께 일본 도쿄에서 도시바 경영진을 만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과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FI)를 인수 파트너로 영입하기 위해 최 회장이 적극 나설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사회적기업 늘어나야

이날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시상식은 최 회장이 2014년 발간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에서 제시한 제안을 바탕으로 제정됐다. 최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도시바 인수 건보다 사회적기업 시상식이 더 중요하다”며 사회적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중간 형태로 취약계층 지원 등의 공익적 활동과 민간의 수익 추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SK그룹이 후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추진단’은 이날 93개 사회적기업에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사회적기업은 첫해인 2015년 44개에서 2016년 93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도 10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증가했다. 사회적기업에 지급된 인센티브 중 절반 가까이가 재투자와 신규 사업 투자(42%)에 쓰여 사회적기업 활성화에 밑거름이 됐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시상식과 함께 열린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성공 사례, 연구개발 실적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적기업의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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