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등 36개국에 수출 "올해 매출 130억 기대"
[ 이우상 기자 ] 팔이 부러져 부목(깁스)을 대면 물로 씻을 수 없어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솜붕대를 이용해 감았기 때문에 물이 닿으면 쉽게 마르지 않을뿐더러 세균이 번식하기 십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물에 닿지 않아도 땀과 유분이 엉키며 악취가 난다.
국내 중소기업 비엘테크는 이달 초 ‘샤워해도 좋은 부목(깁스)’ 제품인 ‘스마일 키트’를 내놨다. 악취의 원인이 되는 솜붕대를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고분자 물질로 대체해 물에 젖지 않고 물이 바로 빠진다. 땀과 유분이 피부나 붕대에 남아 있지 않도록 고분자 물질 소재의 안쪽 붕대(언더커버) 표면에 ‘테플론 코팅’을 했다. 음식물이 눌어붙지 않도록 프라이팬 표면에 사용하는 코팅이다. 배진우 비엘테크 대표(사진)는 “부목을 대고도 샤워해도 좋다는 제품들을 일부 경쟁사가 내놓긴 했지만 실제 병원에서 쓰이고 있는 제품은 스마일 키트가 유일하다”며 “올해 매출 13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06년 배 대표가 설립한 비엘테크는 국내 정형외과용 부목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27% 정도다. 지난해에는 매출 77억원을 올렸다. 미국, 일본,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3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비엘테크는 고분자물질 제조 기술을 응용해 지난해부터 산업용 테이프 시장에 새롭게 도전했다. 지난해 부산 신호대교를 보수하는 데 비엘테크가 만든 보수 테이프가 쓰였다.
배 대표는 “미군에도 부목 제품 공급을 조율 중”이라며 “2019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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