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트랙
에마 세팔라 지음 /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328쪽│1만5000원
세팔라 스탠퍼드대 교수
'현재를 살라'·'친절해져라'…여섯 가지 '행복 지름길' 제시
"마음근력·창의성 키우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필요"
다들 행복하기 위해 살지만 행복에 대해 공부하거나 배워본 경험은 드물다. 현대인은 너 나 할 것 없이 질주하듯 달려가는 삶에만 익숙하다.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 더 많이 소유하게 되는 미래의 어느 날이 오면 더 행복해지리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살아간다.
에마 세팔라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해피니스 트랙》은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론이다. 탄탄한 이론과 과학적 발견의 결과물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해법을 담았다. 끝까지 읽고 난 독자라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음을, 무언가를 성취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만 익히면 지금부터라도 행복으로 차고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여섯 가지 열쇠를 각각 한 장씩 모두 6장에 걸쳐 소개한다. 첫 번째 행복 트랙, 두 번째 행복 트랙 식으로 구성된 각 장의 제목들을 찬찬히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 트랙은 행복과 성공이 현재에 있다는 점이다. 미래의 행복만 좇다가 현재가 ‘불행’해지는 어리석음을 멈춰야 한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우리 몸의 회복력을 활용하기 위해 끊임없는 질주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일상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심신의 에너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 번째는 마음근력과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자고 한다. 다섯 번째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제대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이기심보다 연민이 중요하기 때문에 친절과 이타심의 힘을 깨닫자고 한다.
저자는 이런 트랙에 오르기 위한 행복 실천법으로 ‘전자기기 단식’을 실천하는 법, 호흡을 제대로 하는 법,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 긍정적인 기분이 들도록 하는 법,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 법, 연민의 마음을 갖는 법 등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제시하는 행복 트랙과 실천법들이 한 번쯤은 타인에게 조언으로 들었거나, 드물지만 스스로 경험해본 것이란 느낌이 들 것이다. 책에 소개된 방법들이 평이해 보일지 몰라도 탄탄한 이론적 배경과 과학적 연구에 의해 입증된 행복 처방법이다.
세팔라 교수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가 인상적이다. 프랑스 출신인 저자가 스탠퍼드대학원에 와서 처음 1년 동안 받은 충격은 많은 학생이 자살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멋진 캠퍼스에서 아름다운 나무들이 심어질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강의실로 오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나 많은 학생이 미래에 시선을 고정한 채 꼭 해내야 하는 온갖 일에 몰두하면서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것을 저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현대인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행복 트랙은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현재를 살라”는 짧은 문장이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많은 과학적 연구는 실제로 그것이 옳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의 조언은 단호하다. “늘 다음 할 일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 지금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에 집중하라. 일의 생산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되돌아보면 젊은 날은 항상 시선이 미래에 집중돼 있다. 늘 허덕거리면서 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삶의 경험과 깨달음, 지혜는 성공과 행복이 모두 현재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임을 가르쳐줬다. 흥미롭게도 최근 연구 결과들은 카리스마조차 재능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할 줄 아는 능력과 크게 관련돼 있다고 한다. 공감 능력, 경청 기술, 시선 맞춤, 진심어린 동의, 자신감, 능숙한 말솜씨 등은 100%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 지닐 수 있는 자질이다.
이 책의 강점은 성공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행복에 이르는 길을 단순히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이론과 과학적 연구로 뒷받침하고 있다. 실용서가 얼마나 쓸모있는 지식과 귀한 지혜를 제공해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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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세팔라 지음 /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328쪽│1만5000원
세팔라 스탠퍼드대 교수
'현재를 살라'·'친절해져라'…여섯 가지 '행복 지름길' 제시
"마음근력·창의성 키우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필요"
다들 행복하기 위해 살지만 행복에 대해 공부하거나 배워본 경험은 드물다. 현대인은 너 나 할 것 없이 질주하듯 달려가는 삶에만 익숙하다.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 더 많이 소유하게 되는 미래의 어느 날이 오면 더 행복해지리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살아간다.
에마 세팔라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해피니스 트랙》은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론이다. 탄탄한 이론과 과학적 발견의 결과물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해법을 담았다. 끝까지 읽고 난 독자라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음을, 무언가를 성취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만 익히면 지금부터라도 행복으로 차고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여섯 가지 열쇠를 각각 한 장씩 모두 6장에 걸쳐 소개한다. 첫 번째 행복 트랙, 두 번째 행복 트랙 식으로 구성된 각 장의 제목들을 찬찬히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 트랙은 행복과 성공이 현재에 있다는 점이다. 미래의 행복만 좇다가 현재가 ‘불행’해지는 어리석음을 멈춰야 한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우리 몸의 회복력을 활용하기 위해 끊임없는 질주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일상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심신의 에너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 번째는 마음근력과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자고 한다. 다섯 번째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제대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이기심보다 연민이 중요하기 때문에 친절과 이타심의 힘을 깨닫자고 한다.
저자는 이런 트랙에 오르기 위한 행복 실천법으로 ‘전자기기 단식’을 실천하는 법, 호흡을 제대로 하는 법,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 긍정적인 기분이 들도록 하는 법,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 법, 연민의 마음을 갖는 법 등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제시하는 행복 트랙과 실천법들이 한 번쯤은 타인에게 조언으로 들었거나, 드물지만 스스로 경험해본 것이란 느낌이 들 것이다. 책에 소개된 방법들이 평이해 보일지 몰라도 탄탄한 이론적 배경과 과학적 연구에 의해 입증된 행복 처방법이다.
세팔라 교수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가 인상적이다. 프랑스 출신인 저자가 스탠퍼드대학원에 와서 처음 1년 동안 받은 충격은 많은 학생이 자살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멋진 캠퍼스에서 아름다운 나무들이 심어질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강의실로 오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나 많은 학생이 미래에 시선을 고정한 채 꼭 해내야 하는 온갖 일에 몰두하면서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것을 저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현대인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행복 트랙은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현재를 살라”는 짧은 문장이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많은 과학적 연구는 실제로 그것이 옳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의 조언은 단호하다. “늘 다음 할 일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 지금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에 집중하라. 일의 생산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되돌아보면 젊은 날은 항상 시선이 미래에 집중돼 있다. 늘 허덕거리면서 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삶의 경험과 깨달음, 지혜는 성공과 행복이 모두 현재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임을 가르쳐줬다. 흥미롭게도 최근 연구 결과들은 카리스마조차 재능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할 줄 아는 능력과 크게 관련돼 있다고 한다. 공감 능력, 경청 기술, 시선 맞춤, 진심어린 동의, 자신감, 능숙한 말솜씨 등은 100%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 지닐 수 있는 자질이다.
이 책의 강점은 성공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행복에 이르는 길을 단순히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이론과 과학적 연구로 뒷받침하고 있다. 실용서가 얼마나 쓸모있는 지식과 귀한 지혜를 제공해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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