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권역별 '광폭 행보'
호남·충청·강원까지 골고루 방문…지난 주말 고향 부산서 지지 호소
보수표 공략하는 안철수
대구·울산·부산 등서 집중 유세…'반문재인 정서' 파고들기
홍준표 '집토끼 잡기' 총력전
'텃밭' 지지 없으면 승산없다 판단 4일 연속 영남서 보수층에 러브콜
[ 김채연 기자 ]
‘5·9 장미대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 후보는 지난 17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23일까지 7일 동안 전국 17개 시·도 지역을 돌면서 현장 유세전을 펼쳤다. 후보들의 유세 동선을 보면 각 캠프의 표심 공략 대상과 선거 전략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주요 후보들의 공략 1번지는 영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이후 ‘갈 곳 없는 영남권 표심’을 잡기 위해서였다.
◆文, 전국 광폭 행보 vs 安, 영남권 공략
양강 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시간차를 두고 진보, 보수의 안방인 광주와 대구를 각각 찾았지만 유세 일정엔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문 후보는 전국을 권역별로 골고루 방문하며 ‘통합 대통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첫날 보수 안방인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대전, 경기, 서울 순으로 이동했다.
이튿날엔 제주를 찾은 뒤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집토끼’ 결집을 호소했다. 이어 캐스팅보트 지역인 강원, 충청을 잇따라 방문해 집중 유세를 했다. 21일엔 수도권에 머문 뒤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지지를 호소했다. 23일까지 제주, 강원 지역을 방문한 것은 문 후보가 유일하다. 문 후보는 전국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오가는 광폭 행보를 통해 대세론을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안 후보는 영남권을 집중적으로 찾았다. 첫날 수도권을 거쳐 안방인 호남을 찾아 ‘안철수 바람’을 확산시켰다. 이튿날 대전을 거쳐 대구를 찾았고, 21일 다시 영남권으로 내려가 1박2일간 울산·부산·창원·김해 일대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충청권은 18일 한 차례 찾았다. 안 후보는 영남권의 ‘반문(반문재인)정서’ 틈새를 적극 파고들어 보수표를 확장, ‘문재인 대세론’을 뒤집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洪 텃밭 지키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영남권 유세에 집중했다. 보수층 표심이 흩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토끼’부터 잡겠다는 전략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지 없이는 승산이 없다는 절박한 판단이다. 첫날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뒤에도 3차례 영남권을 찾았다. 홍 후보는 18일엔 부·울·경(울산·부산·마산·진주) 지역, 21일에 다시 영남권 유세를 펼쳤다. 경북 포항, 경주, 영천 일대 곳곳을 찾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수도권은 지난 20일 단 한 차례 찾았고 호남은 아예 방문하지 않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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