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 검증과 안보에 관한 새롭지 않으면서도 반복적인 공방이 이어졌다.
주제가 정해져 있는 토론에서 논의에 충실하지 못한 후보들은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했다.
심상정 후보의 홍준표 후보의 '돼지발정제 성범죄' 연루와 관련해서 토론을 거부하는 태도도 도마위에 올랐다. 심상정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토론 대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에게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YTN에 출연해 "그럴 거면 토론 자체를 거부했어야 한다"며 자세를 꼬집었다.
마무리 발언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통령 후보 토론치고는 참 그랬다. 그래도 선거는 해야 한다.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로 변해가고 있다. 위중한 시기에 좌파정부가 탄생한다면 한미동맹 깨지고 한반도는 전화에 물들게 된다. 탄핵으로 인해 생긴 급조된 선거지만 자유대한민국 지켜야 하는 선거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만들어야 하는 선거다. 이나라 미래 위해 젊은 청년 위해, 서민들 위해 홍준표가 대통령 됐으면 한다. 5월 9일 홍준표 선택해서 자유대한민국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겨울 내내 국민들이 추운 광장에서 촛불 들면서 이끌었던 촛불혁명도 정권교체 하지 못하면 또다시 미완의 혁명되고 만다. 이번에는 제대로 정권교체 해야 하고 그것도 촛불민심 받드는 진짜 정권교체 해야만 촛불혁명 완성할 수 있다. 나라다운 나라 만들 수 있다. 나라다운 나라 가운데 하나는 선거때만 되면 안보팔이 장사만 해온 그러나 실제로는 대한민국 안보를 위기에 빠뜨린 안보무능 세대를 확실하게 심판하고 진짜 안보 대통령을 뽑는것이다. 누가 진짜 안보후보인지 선택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첫 유세를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번밖에 퇴근못한다고 한다. 공짜 노동을 강요받고있다고 들었다. 심야에 대낮같이 밝혀지는 일터를 오징어잡이배라고 한다. 봉제노동자가 디지털노동자로 바뀌었을뿐 바뀐게 없다. 대통령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정권교체보다 더 큰 욕심이 있다. 성장만능주의 대한민국 노선을 대전환하고 거침없이 개혁하겠다 청년들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 적폐청산에만 매달리면 또 5년간 후회할 대통령을 뽑을지 모른다. 안보경제위기 등 가장 잘 극복해줄 사람을 뽑는 선거 돼야 한다. 안보위기 이렇게 심각한데 안보가 불안하거나 거짓말하거나 말바꾸기 하거나 그런 분들에게 대통령 맡기면 안된다. 경제살려야 하는데 무능한 사람 자기가 판단할 수 없는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 대한민국 보수가 그동안 지켜왔는데 국가의 품격과 인격에 해당하는 성범죄 사건의 공범 뽑아서야 되겠느냐. 제가 보수의 새희망이 되겠다. 대통령의 힘으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번 대선은 우리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다. 언제까지 보수 진보의 싸움에 휘말릴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과거에 있었던 일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성할 건 반성해야 한다. 진보정부 시절 사회격차 더 극심해졌고 보수정부 시절 안보외교경제 더 심하게 망가졌다. 언제까지 보수 진보 싸울거냐 그런 싸움이 우리를 더이상 미래로 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 이제는 미래로 갈 때다. 지금 우리는 수출절벽 내수절벽 외교절벽 인구절벽 일자리 절벽 5대절벽에 엎친데 덥친 격으로 4차산업혁명의 파고도 밀려들고 있다. 이런 위기에서 내부에서 분열하면 우리모두 공멸한다. 20년간 먹고살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만들 50대 젊은 대통령 되겠다. 기억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형준 교수는 "토론 틀이 미흡했고 이 토론회를 보고 유권자가 정책을 비교하고 후보 선택하는데 도움이 됐을지 의문"이라고 총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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