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락근 기자 ] “할아버지가 투병 생활을 오래 하셨습니다. 병이 다 나아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니 근육이 빠지고 굳어 다시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데 힘들어하셨어요. 누워서도 마사지를 받고 스트레칭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재민 제이이랩 대표(사진)가 스트레칭 머신 ‘리플렉소’를 개발한 계기다. 제이이랩은 오는 9월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해 앉은 채 마사지를 받으며 스트레칭할 수 있는 리플렉소를 출시할 계획이다.
시제품을 제작해 사무실, 한의원, 필라테스학원 등을 돌며 소비자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소재도 포근함을 줄 수 있는 가죽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리플렉소는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기존 마사지 기기들과 다르다. 스트레칭 동작에서 개인의 유연성과 반발력을 측정해 그에 맞는 맞춤형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조 대표는 “마사지와 스트레칭 방법에 따라 부상을 입을 수도, 아예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며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단계적으로 목표치를 설정해 무리가 가지 않고 개인에 최적화된 마사지와 스트레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플렉소는 시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투자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2년 전 창업경진대회에서 제이이랩의 잠재력을 알아본 액트너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조인제 액트너랩 대표는 “마사지 기계는 있었지만 스트레칭 기계는 생소했다”며 “모바일과 연동해 자동으로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면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비더로켓 3기’에 참여해 동상을 받기도 했다.
조 대표는 졸업 후 취업이라는 정해진 길이 아니라 직접 물건을 개발해 세상에 도전하고 싶어 2년 전 대학 선후배 3명과 함께 창업했다.
조 대표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경험이 없었기에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톱니 크기, 필요한 부품, 재료 선정 등 기초적인 것부터 세운상가 인근의 장인들에게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창업 과정에서 여러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은 만큼 많은 사람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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