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재인, 노무현 정권 외교통상부 장관까지 거짓말쟁이 만드는가"

입력 2017-04-24 16:08  



자유한국당은 24일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정권의 외교통상부장관까지 거짓말쟁이로 만들려고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경환 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문재인 후보 측이 북한 인권결의안 논란과 관련하여 문제가 된 2007. 11. 18. 회의 당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도 북한의 반응을 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면서 "이에 대해 송 전 장관은 ‘자신이 한 말이 결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박선원 노 전 대통령 통일안보전략비서관의 자필 메모에 송 전 장관이 "최대한 한다면 우리는 작년에 이렇게 했듯이 올해도 이렇게 간다는 정도로 설명해서 북의 반응에 따라 보고해서 결정한다"고 기재되어 있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당시 "북측 반발에 대해 우려하지 말라, 유엔 남북대표부 간 막바지 접촉에서 북측을 설득하고 있었다"고 말했고, 이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북한의 의견을 직접 확인해 보자고 제안했고, 문재인 후보가 그렇게 하기로 결론내렸다고 구체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부대변인은 "송 전 장관이 처음부터 일관되게 유엔인권결의안에 찬성 입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송 전 장관의 주장에 훨씬 더 믿음이 간다"면서 "이제 불필요한 진위 논쟁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후보 측이 일부만 공개한 11월 16일자 회의록과 11월 18일자 메모 원본 전체를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을 문재인 후보에게 요구한 바 있다"면서 "처음에는 문재인 후보의 대북관과 안보관에 대한 검증의 일환으로 시작된 유엔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진위논쟁이 이제는 대통령의 정직성과 관련된 자질 논란으로까지 확대됐다"고 꼬집었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심상정 후보의 태도 바꾸기도 문제삼았다.

이 부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심상정 후보, 결국 후보 사퇴의 포석인가"라며 어제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바른 정당의 유승민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이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의혹과 관련하여 공세를 취하자 문재인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지난 19일 대선후보 TV 토론회 당시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국가보안법 등에 대한 날카로운 검증을 했다가 문재인 후보 적극 지지자들에게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이 문자폭탄, 항의전화를 받은 영향인지 되물었다.

정의당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에 "분명히 말하지만, 심 후보와 정의당은 문 후보와 민주당의 도우미를 하러 대선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며 "촛불 민심이 만든 조기대선은 심상정, 문재인, 안철수간 개혁경쟁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누가 대개혁의 적임자인지를 국민 앞에서 상호검증하는 장이 TV토론이고, TV토론에서의 공격이든 방어든 민주당과 문 후보 스스로 힘으로 하시라"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부대변인은 "어찌된 일인지 심상정 후보는 어제 TV 토론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문재인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청하며 ‘문재인 일병’ 구하기에 나섰다"고 재차 공격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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