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IMM, 에이블씨엔씨 공개매수

입력 2017-04-24 17:51  

지분 60% 주당 2만9500원
매입완료 후 상장폐지 나설 듯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24일 오전 9시19분

화장품 전문업체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에 오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가 주식 공개매수로 보유 지분율을 85.75%까지 끌어올린다. 향후 에이블씨엔씨 상장폐지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는 최대주주 리프앤바인이 총 3000억원을 들여 회사 주식 1016만9491주(지분율 60.21%)를 공개매수할 것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2만9500원. 리프앤바인이 계획한 만큼 주식을 사들이면 보유 지분은 25.54%에서 85.75%로 확대된다.

리프앤바인은 IMM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IMM은 이 회사를 통해 지난 21일 에이블씨엔씨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서영필 대표로부터 지분 25.54%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공개매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IMM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주당 인수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리프앤바인은 지난 21일 에이블씨엔씨 주식 25.5%를 주당 4만3636원에 사들였다. 이번 공개매수로 주당 인수 가격은 3만3710원으로 내려간다.

상장폐지 수순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리프앤바인이 에이블씨엔씨를 상장폐지하려면 보유 지분율(특수관계자 지분 포함)을 95%까지 끌어올리면 된다.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감안할 때 공개매수 이후 추가로 지분 7~8%만 확보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해진다.

사모펀드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기업 가치를 올려 되팔기 위해 종종 인수한 회사를 상장폐지한다. 상장사의 경우 신규 사업 진출이나 구조조정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여러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IMM은 지난해 태림페이퍼(옛 동일제지) 주식을 공개매수해 상장폐지하기도 했다.

이날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50원(2.65%) 오른 2만905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 가격(2만9500원)보다 450원 낮다. 투자자가 이날 종가에 주식을 사들여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양도소득세·증권거래세를 제외하고 주당 212.5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주당 수익률은 0.73% 수준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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