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상 한국피자헛 최고마케팅책임자 "최고의 마케팅을 위해선 '싫은 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죠"

입력 2017-04-24 18:33   수정 2017-04-25 11:26

소비자 무시한 가격 인상 '반성'
'악플 읽다' 이벤트 펼치기도



[ 이미아 기자 ] “피자헛에선 비가 내리는 날엔 임직원끼리 ‘하늘에서 쿠폰이 내린다’며 웃어요. 하루 배달 매출이 급증하니까요. 이렇게 말씀드리니 정말 ‘피자에 미친 놈’ 같네요.”

조윤상 한국피자헛 최고마케팅책임자(CMO·상무·사진)는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경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광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을 거쳐 2007년 피자헛에 합류했고, 2015년 CMO로 임명됐다.

조 CMO는 사내에서 ‘레전드급 마케터’로 통한다. 테두리에 고구마 무스를 두른 ‘리치골드’, 피자 한 판 가격에 두 판을 주는 ‘와우 박스’와 ‘더블 박스’ 등은 조 CMO가 최초로 고안한 뒤 해외 피자헛 지사로 역수출된 대표적 상품이다.

스티븐 리 대표 등 한국피자헛 임원이 소비자 악플을 직접 읽는 인터넷 동영상 ‘피자헛, 악플 읽다’, 방문포장 시 40%·배달 및 레스토랑 이용 시 30%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3040 프로모션’ 등 다양한 홍보 아이디어도 냈다.

그는 “‘피자헛, 악플 읽다’ 동영상을 제작한 건 노이즈 마케팅이라기보다 내부 반성을 위해서였다”며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대의 맛있는 피자’를 원하는데 우린 오만함에 빠져 가격을 올리는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기업과 소비자가 생각하는 합리적 가격의 기준이 너무나도 달랐던 것이죠. 우리는 위생이나 인건비, 프랜차이즈 운영 등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의 비용을 먼저 생각했거든요. 그 때문에 정작 마케터로서 진정 보고 들어야 할 소비자를 외면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뼈아픈 일입니다.”

조 CMO는 식음료 마케터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에게 “식음료 관련 마케터의 제1조건은 음식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겉으로만 화려한 스펙보다 실질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해당 기업 식품을 아껴왔는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요즘엔 개인의 카리스마나 막연한 추정으론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없다고도 했다. “마케터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엑셀이란 걸 기억하세요. 이젠 빅데이터 시대고, 그 안에서 추세를 읽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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