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장관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 도중 '심경이 어떤가'란 질문에 "심경이 말할 수 없다. 지금 이게 나오니까 문재인 캠프에서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 이런 문자메시지를 막 보낸다"라고 말했다.
문자를 보낸 이가 일반 지지자가 아니냐는 질문엔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사람"이라며 "그 문자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11월 16일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이 최종적으로 이뤄졌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주무장관은 외교장관이다"며 "주무장관이 직을 걸고 반대하는데 최종 결정이 났다고 하는 건 기본 원칙에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회의에서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자고 한 사람은 송 전 장관이라는 문 후보 측 주장에 대해선 "사전 양해를 구하면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가서 알아보자고 했겠느냐"며 "우선 찬성을 하고 다른 분야를 공략하자고 했는데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제안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한 거다"고 반박했다.
대선 국면에 당시 문건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자기 책이 틀렸다고 할 때는 대선 준비 중이니까 아무 말 안 하고, 끝나고 나서 했다고 하면 오히려 정치적으로 했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박 문자를 받았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문 후보 캠프의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실명을 공개하면 되지 왜 우리한테 공을 돌리느냐"며 "왜 또 쓸데없는 진위 공방을 만드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캠프의 협박문자 발송도 선거의 양념이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용서하지 않겠다' 등의 말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제1당 후보의 캠프가 아닌 조폭들이나 할 만한 섬뜩한 협박 문자"라면서 "북한인권결의안 논란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참여정부 인사들인 문재인 후보와 송민순 전 장관 둘이서 끝장토론을 하든지, 법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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