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에어백 탑재
벤츠의 7단변속기 적용
3000만원대 가성비 승부수
모하비
8단 변속기·출력 260마력
강력한 동력 성능 자랑
고급스런 디자인·안전성 강화
5월, SUV 진검승부
제네바모터쇼 달군 푸조 '3008'
BMW 미니 '컨트리맨' 등 수입차도 눈길
[ 김정훈 기자 ]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는 회사원 이종호 씨(53)는 지난 14일 쌍용자동차 영업소를 방문해 G4 렉스턴을 계약했다. 안전하고 튼튼한 SUV를 찾던 중 렉스턴 후속 모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계약 첫날 신차를 주문했다. 그는 “타던 SUV보다 고급 사양이 많고 가격이 만족스러워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5월부터 G4 렉스턴 판매를 시작한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초 상품성을 보강한 2018년형 모하비를 내놨다. 국산 SUV 모델들이 수입차 못지않은 ‘고급화’로 승부하고 있다. 일부 수입차 업체는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대의 신형 SUV를 내놓고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G4 렉스턴 vs 모하비, 진검승부 예고
쌍용차 영업소에는 요즘 방문 고객이 늘어난 데다 문의 전화도 많아지고 있다. 다음달 출시를 앞둔 최고급 SUV G4 렉스턴 사전계약을 받고 있어서다. 쌍용차 영업점의 한 직원은 “G4 렉스턴이 아직 출시 전이라 매장에 전시차가 없는데도 차를 보려고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 미안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G4 렉스턴이 내세우는 무기는 ‘튼튼함’이다. 쌍용차는 포스코와 협업해 가볍고 단단한 ‘4중구조 프레임 타입(쿼드 프레임)’을 개발했다. 차체 강성과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국산 SUV 가운데 가장 많은 9개 에어백을 적용한 것도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계통)은 2.2L 디젤 엔진이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이룬다. 엔진은 기존 렉스턴W의 2.2 엔진(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m)을 보완했다. 가격은 트림별로 △STD 3335만~3375만원 △DLX1 3590만~3630만원 △DLX2 3950만~3990만원 △H/DLX 4480만~4520만원이다.
기본 사양은 8인치 미러링 시스템을, 고급 사양은 9.2인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최저 가격은 모하비보다 700만원 낮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차는 2018년형 모하비를 선보여 ‘국산 최고급 SUV’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G4 렉스턴이 판매를 앞둔 시점에서 일종의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모하비 연식 변경 모델도 안전성 강화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최고급 트림(프레지던트)에 선보였던 후측방 경보시스템을 중간 트림(VIP)부터 기본으로 채택했다.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로 구성한 ‘드라이브 와이즈’를 선택사양으로 갖췄다.
모하비는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m인 6기통 3.0L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가격은 4110만~4850만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작년 2월 새 모델을 출시한 후 1년이 넘어 연식을 변경했다”며 “2.2L 디젤 엔진을 쓰는 G4 렉스턴보다 한 단계 윗급”이라고 강조했다.
○4000만원대 수입 SUV도 주목
푸조 브랜드를 수입해 파는 한불모터스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된 신형 SUV 3008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가격은 3890만~4250만원으로 국산 SUV 고급형과 비슷하다. 지난해 10월 유럽에 출시돼 올 1분기까지 11만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크기는 투싼과 싼타페 중간급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3개월간 사전계약 대수가 1000대를 넘어섰다”며 “서울모터쇼 기간에도 현장에서 150건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BMW 미니가 내놓은 새 컨트리맨 모델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덩치를 키우고 편의사양을 보완한 게 특징이다. 기존 모델 대비 길이는 199㎜, 폭과 높이는 33㎜, 13㎜씩 커졌다. 8.8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전동 후미등 등을 새로 적용했다. 미니 쿠퍼D 컨트리맨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3.7㎏·m인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기술을 더했다. 판매가격은 4340만~4990만원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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