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금배지'보다 더 큰 존재감…대선캠프 뛰는 전직의원들

입력 2017-04-25 18:56  

문재인 캠프, 최재성·임종석 주도…전병헌·노영민·진성준 중책
안철수 캠프, 김한길 전격 합류…문병호·김영환 등 핵심 역할
홍준표 캠프 특보단장엔 이종혁, 유승민 캠프엔 김희국 등 활약



[ 은정진 기자 ] 대선 레이스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후보 캠프별로 ‘현역 의원’ 못지않은 ‘전직 의원’들의 존재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눈에 크게 띄진 않지만 숨은 핵심 참모로서 조용히 선거판을 조율하고 있다.

가장 많은 전직 의원이 모인 곳은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다. 20여명의 전직 의원이 문 후보를 돕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전 의원은 선대위의 ‘머리’에 해당하는 종합상황본부 1실장으로, 캠프 내 인재 영입을 막후에서 주도하고 있다. 지난 2월 당내 경선 레이스 당시 글로벌기업 인텔의 수석매니저 출신 유웅환 박사,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영입도 그의 작품이다.

문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은 외부에 전면으로 나서지 않는 대신 후보 일정과 캠프 내 의견을 조율해 후보에게 전달하고 있다.

당내 ‘브레인’으로 꼽히는 진성준 전 의원은 TV토론단장으로 토론 전략을 짜는 중책을 맡았다. ‘박지원 저격수’를 자처한 정청래 전 의원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던지는 민주당을 향한 부정적 언행을 직접 받아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정책 분야에선 홍종학 전 의원이 공약과 후보 정책을 수립하는 실세다. 이 밖에 친노(친노무현) 주류인 강기정(총괄수석부본부장) 전병헌(전략본부장) 노영민(조직본부장) 전 의원도 중책을 맡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돕는 대표적 전직 의원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다. 안 후보와 갈등을 빚은 뒤 칩거해온 김 전 의원은 최근 안 후보를 돕기 위해 돌아와 스스로 ‘스피커’ 역할을 자처했다. 문병호 전 의원은 유세 전반을 책임지는 유세본부장을 맡고 있고, 임내현 전 의원은 법률지원단장을, 김영환 전 의원은 미디어본부장을 책임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선대위에선 이종혁 전 의원이 대표적인 전직 의원 실세다. 선대위 특보단장을 맡은 이 전 의원은 홍 후보가 당 원내대표 시절일 때부터 함께해온 최측근이다. 당의 전국 조직을 책임지는 조직본부장에 이성헌 전 의원이, 대언론정책 및 TV토론 등을 총괄하는 미디어본부장엔 김영선 전 의원이 임명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캠프에도 과거 유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가까웠던 원내부대표들이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종합상황실엔 김희국 전 의원이, 대선후보 검증특별위원회엔 김상민 전 의원, 경제혁신위원장엔 김종훈 전 의원이 올라 있다. 유 후보 최측근인 이종훈 전 의원은 정책본부장으로서 정책실무를 총괄하고 정문헌 전 의원은 유세본부장을 맡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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