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첫 보급형 차량인 ‘모델3’(사진)를 시험 생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양산한다. 약속한 9월 출시 시점을 맞추기 위해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는 전용 충전시설도 올해 두 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모델3를 통해 메이저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외신은 테슬라가 모델3의 프로토타입을 생산하지 않고 즉시 실제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자동차 회사는 신차를 내놓을 때 양산라인 구축에 앞서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차량이 설계대로 구현되고 제대로 가동하는지 시험한다. 테슬라는 이 과정을 건너뛰어 시간과 비용을 아끼겠다는 전략이다.
외신은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9월 양산을 위해 도박을 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제이크 피셔는 “테슬라가 생산에 속도를 낼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만나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바로 양산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3월 모델3의 생산 계획을 발표하고 40만대가량 예약판매를 받았다. 이 회사는 평균가격 10만달러(약 1억1200만원)에 달하는 모델S, 모델X를 연 8만대가량 생산해왔다.
하지만 3만달러대인 모델3는 그 다섯 배인 연간 50만대를 생산해 팔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또 모델3 출시를 앞두고 올해 전용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기존 5000곳에서 1만곳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완속 충전소인 데스티네이션차저도 9000곳에서 1만5000곳으로 확대한다. 그동안 슈퍼차저는 고속도로 인근에 주로 세워졌지만 대도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뉴욕, 시카고 등의 도심에도 슈퍼차저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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