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지주사 체제 전환…대주주 지배력 강화 포석

입력 2017-04-25 20:45   수정 2017-04-26 17:54

윤윤수 회장 등 보유지분 20%
에이치앰앤드디홀딩스에 현물 출자



[ 정소람/민지혜 기자 ] 휠라코리아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고 향후 경영 승계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휠라코리아는 윤윤수 회장 외 5명이 소유한 휠라코리아 지분 전체(20.12%)를 에이치앰앤드디홀딩스에 현물 출자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에이치앰앤드디홀딩스는 휠라코리아 최대 주주로 변경됐다. 윤 회장 등 5명이 이 회사 주식 100%를 취득한다. 이에 따라 ‘윤 회장-지주사(에이치앰앤드디홀딩스)-휠라코리아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지분 구조를 단순화해 의사 결정과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지주사로 전환하면 공정거래법 적용을 받아 보다 투명한 경영을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윤 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윤 회장은 뉴욕 증시에 상장한 자회사 아쿠쉬네트(상장명 GOLF) 지분을 50%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주사인 에이치앰앤드디홀딩스 곳간을 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회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기에는 지분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에는 템플턴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 등이 잇따라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윤 회장은 개인적으로 보유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2014년부터 행사하며 지분을 늘렸다. 장남인 윤근창 부사장도 2015년 확보한 BW 중 남은 5만주를 지난 2월 만기에 앞서 모두 행사했다.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주회사가 되는 에이치앰앤드디홀딩스의 대주주는 윤 회장이지만, 대표는 윤 부사장이 맡는다. 그동안 윤 회장이 맡아온 대표 자리를 넘겨주는 셈이다.

정소람/민지혜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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