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손연재도 공부 안하면 연고대 못간다…성적기준 마련

입력 2017-04-26 13:10  

연고대 지망 체육특기자, 성적 상위 70% 이내 들어야
2021학년도부터 적용한다…입학 후 학사관리 강화 방침




[ 조아라 기자 ] '제2의 정유라 사태'를 막기 위해 연·고대가 현재 중3 학생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대입부터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의 체육특기자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성적이 최소한 상위 70% 안에 들어야 입학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총장은 "2021학년도 입시부터 체육특기자전형에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것"이라며 "우선 기준을 상위 70% 이내로 적용하고 점차 기준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저학력기준을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으로 적용할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적용할지는 미정이다. 염 총장은 "최저학력기준의 구체적 내용은 학내 논의 후 결정할 것이다. 올 상반기 또는 가을께 최종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연대는 현재 체육특기생 선발시 학생부 10%, 운동역량 70%, 면접 20%를 반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학생부 반영비율을 2020학년도부터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대는 체육특기생 입학전형에서 학생부 50%를 반영하고 나머지는 경기 역량, 면접 점수로 전형하고 있다.

스포츠 명문인 양교의 이번 조치는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특혜로 촉발된 체육특기생 선발기준 논란 후속대책 성격이 강하다. 이에 따라 2021학년도부터는 체육특기자도 운동뿐 아니라 학업 성적에도 신경을 써야 연고대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양교는 체육특기자에 대한 학사관리도 철저히 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연대는 학생 선수들의 학사관리 엄정화를 위해 교무처 산하에 학사관리부를 신설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수업을 듣고, 오후 3시 이후 운동하게끔 하는 체계도 도입할 예정이다.

고대는 체육위원회가 소속 운동선수들의 학사관리를 할 방침. 학생 선수들은 출석 인정을 받으려면 체육위와 담당 과목 교수 허락을 반도록 했다. 재활치료 등을 이유로 결석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학생 평가방식 역시 일반 학생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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