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매운맛 짜장 출시 요구
하반기엔 비빔면 시장도 공략
다양한 레시피로 즐겨라
치즈 올리면 짜장 풍미 더해
해산물 곁들이면 사천식 삼선짜장
[ 김용준 기자 ]
농심은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이 짜왕을 어떻게 먹는지 유심히 살폈다. 소비자가 짜왕이나 다른 라면을 먹을 때 기호대로 계란이나 채소, 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곁들여 먹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였다. 개발팀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가 매운 김치나 고춧가루를 곁들여 먹는다는 점에서 결정적 아이디어를 얻었다.
때마침 짜왕을 즐겨 찾는 소비자 중 매콤한 짜왕을 개발해달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농심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오는 짜왕에 대한 고객의견 중 다수가 고추짜왕, 불짜왕 등의 출시 요구였다. 농심의 신제품 ‘짜왕 매운맛’은 이렇게 탄생했다.
컨셰프 시대에 맞는 제품
농심 관계자는 “최근 먹방, 요리 프로그램 등의 인기로 제품을 조합해서 먹는 모디슈머(modisumer)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요리하는 소비자 ‘컨셰프(conchef: consumer와 chef의 합성어)’의 시대가 열렸다”며 “짜왕 매운맛은 이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했고, 이들을 위한 짜장요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짜왕 매운맛 출시를 계기로 짜왕이 열었던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의 트렌드를 올해도 주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와 짜왕, 짜왕 매운맛 3총사로 국내 짜장라면 시장을 선도하고 나아가 하절기 비빔면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짜왕 매운맛은 기존 짜왕의 깊고 진한 간짜장 소스에 고추의 강렬하게 톡 쏘는 매운맛이 어우러진 짜장라면이다. 농심은 짜왕 매운맛으로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에서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농심은 강렬한 매운맛을 내기 위해 고추를 통째로 다져서 특제소스에 담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다수의 매운맛 제품에는 고추분말이 들어간다. 짜왕 매운맛에는 분말 대신 고추를 다져서 그대로 넣었다. 그래서 짜왕 매운맛은 현재 농심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가장 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짜왕이 바꾼 시장
농심은 2015년 4월 짜왕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열었다. 이때도 개발 과정은 비슷했다. 소비자 움직임을 따라갔다. 당시 면시장에는 짜파게티 이후 30여년간 눈에 띄는 짜장라면 신제품이 없었다. 짜파게티가 시장을 평정하고 있어 라면업체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TV에서 ‘짜파구리’가 인기를 끌었다. 농심은 이를 새로운 짜장라면에 대한 소비자 요구로 받아들였다. 짜파게티를 넘어설 짜장라면, 기존 짜장 제품의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신제품을 개발했다.
3㎜ 굵은 면을 사용해 쫄깃함을 극대화했고, 면 반죽에 다시마를 첨가해 감칠맛을 살렸다. 짜장 스프도 달랐다. 농심은 첨단설비인 ‘고온쿠커’로 짜장의 깊은 맛을 구현했다. 짜장 진액을 건조하는 과정에서는 저온에서 건조시키는 지오드레이션(Z-CVD) 기술을 사용해 열로 인한 맛의 손실을 막았다. 깊은 짜장 맛을 구현하기 위해 ‘야채풍미유’도 더했다. 양파와 마늘, 파를 볶아낸 조미유로 실제 중국 요리점에서 채소를 볶았을 때 나는 특유의 맛과 향을 구현한다. 여기에 감자, 양배추, 양파, 완두콩 등 건더기 스프도 풍성하게 담아 일반 짜장라면과 차별화했다.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구현하기 위해 농심 연구원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실험실에서 태워먹은 프라이팬만 100개가 넘었다.
짜왕은 또 짜장라면 최초로 ‘요리’의 개념으로 즐기는 제품으로 포지셔닝했다. 제품 자체의 높은 맛과 품질 덕분에 소비자는 요리 재료를 조금만 활용하고도 색다른 맛의 짜장면을 즐길 수 있다. 온라인에서 짜왕 레시피도 유행했다. 가장 대표적인 레시피는 짜왕과 계란을 함께 먹는 식이다. 짜장면의 춘장 소스와 계란의 맛이 어우러져 더욱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기 때문이다. 계란과 짜장면의 조합은 낯선 듯하지만 맛을 아는 미식가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즐겨 찾는 레시피였다.
짜왕 매운맛도 다양한 레시피로 즐길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 매운맛에 치즈를 올려 먹으면 매운 짜장 풍미가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와 어우러져 더욱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치즈 짜왕 매운맛’ 레시피를 추천했다. 또 “더 색다른 요리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는 집에 있는 오징어나 조개 등의 해산물을 같이 넣어 볶아주면 근사한 사천식 삼선짜왕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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