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성장률이 작년 4분기(0.5%)보다 0.4% 포인트(p)나 뛰었다. 최근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소비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지난 26일 6년 만에 2200선을 돌파하는 등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올해 초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1월 초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초불확실성의 시대'라는 표현을 꺼낼 정도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컸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을 주도한 일등공신은 수출이다.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등을 중심으로 1.9% 늘었다. 작년 4분기 -0.1%를 기록했다가 올해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낸 것이다. 수출 증가율은 2015년 4분기(2.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 증가는 세계교역량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탄탄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원개발국들의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수출액은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고 4월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04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4% 늘었다.
건설투자도 1분기 성장률에 큰 몫을 했다. 1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5.3%로, 작년 4분기 마이너스(-1.2%)에서 크게 좋아졌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작년 1분기(7.6%)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1분기 경제 성적표가 나쁘지 않지만,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더딘 내수 회복세가 숙제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0.4%로 작년 4분기(0.2%)보다 올랐지만, 작년 2분기(0.8%)나 3분기(0.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가 경기를 이끌고 있지만, 소비는 여전히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대외 악재도 곳곳에 남아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대외여건이 녹록지 않다. 특히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당장 2분기 성장률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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