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선후보 조선일보 팩트체크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지적을 받고 있다.
홍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대선 보도중 이슈가 된 사안에 대해 팩트체크를 보면 문재인 후보는 사실이 16%에 불과하고 사실 아님이 58%였다"며 "안철수 후보는 사실이 50%이고 사실 아님이 25%였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사실이 57%이고 일부만 사실이 42%이며 사실 아님은 하나도 없었다"며 거짓말 대장은 문재인 후보이고 두 번째가 안철수 후보다"라고 소개했다.
홍 후보는 "지도자의 거짓말은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국민을 불행하게 한다"며 "거짓없는 홍준표만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후보가 인용한 ' 팩트체크' 비율은 조선일보 팩트체크 사이트에 있는 시기가 상이한 내용을 단순히 %포인트로 변환한 수치다.
조선일보의 팩트체크 사이트에 올라온 총 47건의 팩트체크 중 문재인 후보에 대한 팩트체크는 10건에 달한 반면 심상정 후보에 대한 팩트체크는 단 두 건에 불과하다.
단순비교로 통계수치를 내서 발표하기에 적절치 않은 비율이다.
조선일보 팩트체크는 홍준표 후보의 발언 중
-"노 대통령이 간첩단 수사 국정원장 사퇴, 문이 수사 축소…위키리크스에 나와"는 일부 사실,
-"성완종, 참여정부서 두 번이나 사면"은 사실
-"심상정, 유승민, 안철수 모두 4월 9일 전 사퇴 했어야…안 한 것도 꼼수"는 일부 사실로 판정했다.
앞서 인터넷 언론 미디어펜 측도 조선일보 팩트체크를 가지고 유사한 오류를 범했다. 매체는 해당 자료를 인용해 그래픽뉴스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후보들의 발언을 단순 취합해 '4차 TV토론, 누가 거짓을 말했나?'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 측은 26일 "국내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전날 밤 조선일보가 jtbc가 중계한 대선후보 토론을 팩트체크해 보도했다는 뉴스가 돌아다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은 25일 4차 TV대선후보 토론 내용을 놓고 팩트체크를 하거나, 이를 토대로 후보별로 발언의 사실성을 통계로 뽑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펜 측은 이날 해당 자료를 삭제하고 정정기사를 내보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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