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국인 관광객 72% 감소, 사드보복 전후 기간 '빅데이터 분석' 결과

입력 2017-04-27 12:54  

중국의 방한령으로 경기도내 중국인 관광객이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가 국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지난해 7월과 올해 4월의 중국인 관광객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27일 도는 2015년 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결제 데이터 7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도내 중국인 카드 사용자는 2016년 7월 2만9000명에서 2017년 4월 8000명으로 72%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도내 방문 중국인 카드 사용액 역시 지난해 7월 60억5000만원에서 올해 4월 20억7000만원으로 66%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은 사드배치로 인한 도내 중국인 관광객 변화와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분석에 활용된 유니온 페이(Union Pay.은련카드)는 중국인 관광객의 90% 이상이 사용하는 결제 수단이다.

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2016년 7월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사드배치 발표 후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3월 방한금지령 이후 관광객과 카드사용액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사실이 빅데이터를 통해서도 나타났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도는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해 아울렛 등 대형 쇼핑센터가 많은 파주시와 여주시, 김포시는 쇼핑업종이, 테마파크 등 관광지가 많은 용인시는 문화·레저업종이, 중국인 숙박객이 많은 수원시는 숙박업계가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2016년 기준으로 업종별 중국인 카드 이용금액은 파주시는 도 전체 중국인 쇼핑 이용금액의 40.7%, 여주시는 12.5%, 김포시는 10.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레저업종에서는 용인시가 전체 카드 사용액의 68%를, 숙박업종에서는 수원시가 55.6%를 차지하고 있었다.

박종서 도 빅데이터담당관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쓰는 유니온 페이(은련) 카드 등 외국인 카드데이터 자료와 출입국 현황을 연계해 사드가 경기도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면서 “분석 결과를 관련 부서와 시군에 제공해 사드 영향에 따른 체계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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