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략형 소형 승용·SUV 등 생산 검토
[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인도공장 착공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정했다. 총 11억달러(약 1조2430억원)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신공장을 짓는다. 기아차의 다섯번째 해외생산기지다. 준공 시점은 2019년 하반기로 잡았다.
◆ 2019년 하반기 준공…年30만대 생산규모
27일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도공장은 2년 전부터 검토해왔고 올 4분기 착공한다"며 "2019년 하반기 준공해 2021년 연산 30만대로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 216만㎡(65만5000평) 부지에 공장 건설을 최종 확정하고 27일 오전(현지시간) 현지에서 투자계약 체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아차 인도공장이 완공되면 해외에서는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멕시코에 이어 다섯번째 공장이 된다.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159만대, 해외 226만대 등 총 385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 부사장은 "공장 투자 금액은 올해부터 3년간 나눠 집행할 예정"이라며 "인도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100만대 생산체재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인도공장에서 생산할 차종은 현지 전략형 소형 승용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 부사장은 "신규 공장 생산물량의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서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수출 관세 사라져 현지공략 박차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생산 417만대, 내수 337만대로 한국을 제치고 세계 5위 자동차 신흥 대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인도는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소비국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0년에는 내수 483만대 규모로 성장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동차 보급률이 인구 1000명당 32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포드,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 대부분은 인도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아차는 60%에 달하는 높은 수입차 관세율 때문에 그동안 인도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하면 관세 부담이 사라져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다.
현지공장 건설은 판매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준다. 멕시코 시장의 경우 기아차가 지난해 본격 가동한 멕시코 공장에 힘입어 중남미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약 26% 성장한 20만200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인도공장 입지는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390㎞ 떨어져 있다. 현대차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점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시장에 진출해 65만대(1·2공장)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인도 내수판매 2위로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20여년간 현대차가 축적해온 시장 경험과 노하우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망 및 물류 시스템 등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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