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의 계절행사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봄 과일인 딸기를 이용한 메뉴를 한겨울인 1월에 선보이는가 하면 봄의 한가운데인 4월에 여름을 대비한 선풍기 증정 행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봄은 짧아지고 경쟁은 심해지면서 '한발 빠른' 출시로 불황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27일 SPC그룹 던킨도너츠는 80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쿵푸팬더 선풍기'를 20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5~6월 들어 시작했던 휴대용 선풍기 프로모션을 4월 꺼내들었다.
커피전문점의 여름맞이도 준비 완료다. 달콤커피는 지난 10일 프리미엄 빙수 5종을 내놓고 가장 먼저 여름을 알렸다.
이어 아티제(11일)와 투썸플레이스(12일)도 빙수 신체품을 출시하며 '여름 행렬'에 줄을 섰고 할리스, 이디야, 파스쿠찌, 롯데리아 등도 대열에 합류했다.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하는 4월 말~5월에 출시가 집중되던 예년과 달리 올해엔 4월 중순에 이미 대부분의 업체들이 빙수를 내놨다.
최근 몇 년간 4~5월에도 여름 같은 고온이 나타나는 등 '짧은 봄' 현상이 나타나면서 여름 시즌 제품을 앞당겨 출시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간 경쟁 심화로 신제품 주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쟁사보다 신제품을 먼저 출시해 이슈를 선점하는 전략이 '겨울 딸기라떼' , '봄 빙수'를 만들어 냈다는 설명이다.
강영석 달콤커피 사업총괄이사는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여름을 기다려온 빙수마니아들을 위해 프리미엄 빙수를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다"며 "지난해 달콤커피 빙수메뉴의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빙수메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올 초에도 나타났다. '봄 시즌 메뉴'로 인식되던 딸기 음료들이 한겨울인 1월 초부터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 1월 초 딸기 라떼 음료 2종과 딸기 티, 딸기 음료 4종, 딸기 디저트 등 총 8종의 딸기 메뉴를 내놨다. 딸기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할리스의 1월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등 '선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슷비슷한 기존 메뉴와 차별점이 있는 계절 메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 발 빠른 시즌 준비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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