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은 기자 ] KB금융그룹은 올해를 글로벌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디지털 금융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종합금융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올 들어 윤종규 회장의 해외방문이 잦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을 방문해 글로벌 사업계획을 짰다. 2월 캄보디아에 세운 세 번째 현지지점인 뚤뚬붕지점 개점식에도 참석했다. KB금융의 캄보디아 진출에 있어 뚤뚬붕지점 개점은 의미가 크다. 개인 사업자와 중산층이 밀집한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현지 공략을 위한 중요한 전진기지가 될 것이란 게 KB금융의 판단이다. KB금융은 뚤뚬붕지점 등 캄보디아 지점 세 곳에 현지 직원을 지점장으로 임명하는 등 현지화 영업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서 영업을 시작한 글로벌 디지털은행 ‘리브(Liiv) KB캄보디아’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모델이다. 리브 KB캄보디아는 충전식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로, 빠르고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B금융은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1·2위 은행인 아클레다은행, 카나디아은행과 제휴를 맺고 출금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B금융은 리브 KB캄보디아라는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도 공략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리브 KB캄보디아를 큰 축으로 삼아 동남아 디지털뱅킹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라오스에서는 KB캐피탈과 국민카드가 협업해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회사인 ‘KB 코라오리싱’을 출범했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한편 카드·증권분야 신규 진출도 꾀하고 있다. 아울러 미얀마에서는 현지 정부 및 국책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법인’ 양곤 1호점 영업을 시작했다.
KB금융은 글로벌사업 강화와 해외 진출의 기반이 되는 인력 육성 체계 및 경영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 해외지역 전문가를 육성하고 해외점포 직무교육(OJT)을 하고 있다. 다양한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겠다는 게 KB금융의 목표다.
KB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신규 진출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또 기존 해외네트워크에서는 현지 영업환경에 맞춘 사업모델을 확산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KB금융은 현재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홍콩 인도 등 13개 국가에 6개 지점, 12개 현지법인, 8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국민은행이 일본, 뉴질랜드, 미국, 베트남, 홍콩에서 지점 영업을 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미국 지점을, KB증권은 미국·홍콩·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