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홍준표 제치고 문재인과 양자대결 목표"

입력 2017-04-28 10:03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제치고 1강2중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1등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양자대결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촛불대선에서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문재인 대 심상정의 구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범보수진영과 국민의당의 3자연대에 대해 "제3지대 단일화는 여러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다 무산됐고 이번 선거는 5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질 것"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막판 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다른 질문 해 달라"며 답하지 않았다.

심 후보는 이어 "우리 당에서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정의당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그 과정에서 정의당이 단단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후보의 TV토론 태도와 관련해 문 후보는 "여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긴장하는 것 같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논리적이어서 토론 상대로 제일 좋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홍 후보에 대해서는 "빨리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향후 '새 대통령이 제안한다면 내각에 참여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촛불 개혁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받아쳤다.

심 후보는 "민주당, 국민의당, 보수 후보라도 국민이 인정할만한 전문성이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다"며 "국정농단 세력을 좀 봐주고 그 정도로 했으면 됐다고 타협하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심 후보는 경제정책 어젠다로 '소득주도 경제를 위한 조치', '재벌개혁', '신성장동력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을 꼽았다.

'집권 후 재벌 3세 경영진을 물러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집권하기 이전의 과정을 소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집권 후 재벌의 뒷배를 봐주고 정경유착을 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문제를 거론하며 이를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상징적 출발'이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임금 양극화 해결책으로 '고임금 노동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으며 귀족노조 기득권의 해결방향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3권 행사 지원', '산별교섭제도' 등을 제시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이 힘들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최저임금 인상은 원청 대기업 프랜차이즈 본점에 책임을 지도록 설계하고 아울러 중소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강력한 정부 정책을 병행하겠다"는 주장을 폈다.

초과이익공유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에는 "자율 협약으로 체결하라는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해 페널티와 인센티브를 줘서 유도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JTBC 주최 후보자토론회에서 나온 동성애 이슈와 관련해 "동성혼 합법화는 국제적 추세이며 그렇게 돼 나가는 게 옳다"며 "대통령이 되면 동성결혼도 축복받을 수 있도록 적극 이해를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들은 28일은 저녁 8시부터 제5차 TV 대선후보 토론을 통해 경제 공약을 검증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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