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자동차금융 '판' 흔든다

입력 2017-04-30 20:12   수정 2017-05-01 05:40

저금리·중고차 대출로 승부…신한은행, 석달 새 취급액 2배


[ 안상미 기자 ] 신한·우리 등 은행들이 오토론(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캐피털업계의 독무대였던 오토론 시장에서 낮은 금리와 모바일대출을 앞세워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오토론 ‘써니마이카대출’을 내놨다. 오토론은 자동차 회사 계열의 캐피털사가 장악하고 있어 은행이 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다고 여겨지던 시장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1년 새 써니마이카대출 취급액(누적 기준)을 60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해 말 3200억원이던 대출 취급액을 석 달 사이 두 배 가까이로 불렸다. 비결은 캐피털사보다 낮은 금리다. 써니마이카대출 최저금리를 연 3.5%로 책정해 캐피털사보다 절반가량 낮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용자 대부분이 서민층이어서 1~2% 금리 차에 매우 민감하다”며 “신규 고객뿐 아니라 기존 캐피털사 이용자도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대출 차종을 화물차, 버스 등 특수차량까지 확대해 고객층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신한은행이 오토론 시장에서 성과를 내자 다른 은행들도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고차 대출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캐피털사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신차 대출 시장보다 중고차 대출 시장에서 우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할부금융 상품인 ‘위비오토론’을 내놓은 데 이어 4월 말부터 중고차 대출 상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부산은행도 최근 ‘중고차 오토론’을 내놨다. 기존 은행권 오토론이 법인(딜러)에서 구입하는 중고차 대출만 취급하던 것과 달리 이 상품은 개인끼리 거래하는 중고차에 대한 할부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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