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위 4개 집단이 매출 절반 '싹쓸이'…부익부 빈익빈 심화

입력 2017-05-01 15:22  


지난해 자산규모 상위 30대 대기업집단 매출액 가운데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등 상위 4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으로 한진과 대우조선해양의 자산총액 순위가 각각 3계단과 2계단 하락했고 신세계는 스타필드고양 등 회사신설로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17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지난해 9월보다 9조1000억원 감소한 1116조3000억원이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SK(-11조9000억원)였다. 한진(-7조2000억원), 포스코(-6조8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8조원), 롯데(5조3000억원), 한화(3조1000억원) 등은 증가했다.

상위 30대 집단 매출액은 최근 5년 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상위집단(1∼4위) 매출액 감소율(8.8%)이 중위(5∼10위·15.7%)나 하위(11∼30위·23.3%) 감소율보다 낮아 상위집단 매출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확대됐다.

올해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상위 4개집단의 매출액 비중은 56.2%로 나타났다. 2013년 53.2%를 기록한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월보다 2조5000억원(5.4%) 늘어난 48조6000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 발생 집단은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한진, 농협, 두산, 미래에셋 등 6개 집단이었다.

상위 30대 집단 당기순이익은 최근 5년 간 감소하다가 작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올해에는 상위집단에서만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상위 4개집단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72.7%로 2015년(107.1%) 이후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이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31개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653조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지정된 27개 대기업집단(1567조원)보다 86조원(5.5%) 늘어난 것이다.

자산총액은 최근 5년 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상위집단일수록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자산총액은 지난해 9월보다 2조6000억원(4.6%) 줄어든 53조3000억원이었다.

자산 10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개 집단으로 지난해 9월과 같았다.

자산총액 상위 10대 집단 순위도 변동이 없었다.

10위권 밖에서는 신세계가 스타필드 고양 등 회사신설로 14위에서 11위로, 에쓰오일은 실적 개선으로 현금자산이 늘면서 25위에서 22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진은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11위에서 14위로 순위가 떨어졌고 구조조정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유형자산 처분 등으로 18위에서 20위로 밀려났다.

상위 4개집단의 자산 비중은 전년(53.3%)보다 소폭 하락한 52.7%를 기록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보다 4.2%포인트 감소한 73.8%였다.

부채비율 200% 이상 집단은 대우조선해양(2,832.1%), 한진(511.4%), 대우건설(360.5%), 금호아시아나(350.1%), 한국투자금융(289.2%) 등 5개였다.

부채비율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대우조선해양(-1081.9%포인트), 한국투자금융(-314.8%포인트) 등이었으며 대우건설(116.4%포인트), 한진(35.9%포인트) 등은 반대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최근 5년 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상위집단일수록 낮은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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